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기념일과 통계] 조선시대에도 3일간 설 연휴가 있었다?
[헤럴드경제] 올해 설날(1월 28일)은 토요일이다. 따라서 월요일이 대체공휴일로 지정돼 4일간의 연휴다. 조선시대에도 설날에는 공식적으로 3일 연휴를 실시, 축제분위기를 돋웠다. 설날 아침에 임금은 모든 관원으로부터 신년하례를 받고 이날부터 3일간 모든 관청은 휴무하며 시장도 철시하였다고 한다.

설은 사실 삼국시대 초기부터 정성스럽게 지내온 우리의 전통이자 민족 최대의 명절이다. 우여곡절도 많았다. 1896년 양력 도입과 함께 양력 1월 1일을 설날로 지정하면서 양력설과 음력설의 공존이 시작됐다.

일제는 음력설을 구정이라 부르며 폄하하고 음력설을 쇠던 우리 전통문화를 말살해갔다. 해방 이후에도 양력설을 장려하고 또 강요하기도 했지만 우리 국민들은 우직하게 음력설을 지켜왔다.

마침내 1990년부터 다시 음력설을 설이라 명명하고 3일간의 휴일로 지정했다. 음력설이 공식적으로 부활하는 데 근 100년의 세월이 걸린 것이다.


중국에서는 설을 춘절(春節)로 부른다. 봄맞이 축제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중국의 춘절은 큰 대륙의 여기저기 흩어져 있던 가족들이 유일하게 한 자리에 모이는 날이다.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는 이달 13일부터 내달 21일까지 40일간의 춘절 특별운송기간에 연인원 29억8000만 명이 이동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우리도 여전히 설 명절에는 민족이동이라고 부를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고향에 내려가 가족들과 만나는 전통을 이어오고 있다.

하지만 변화의 조짐도 보인다. 지난 해 시장조사기관 마크로밀엠브로인이 설 연휴 직후 전국의 만 19~59세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설 연휴기간 활동 및 가족관계’에 관한 설문 조사를 실시한 결과 설 연휴기간 동안 응답자의 48.5%가 그냥 집에서 연휴를 보낸 것으로 나타났다. ‘귀성했다가 돌아왔다’는 응답은 36.0%에 그쳤다. 한편 설 차례는 전체 10명 중 7명(69.1%)이 지내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세월이 흐르고 시대가 변하면 설을 쇠는 풍경도 설에 대한 인식도 바뀌는 게 어찌 보면 당연하다 할 수 있다. 하지만 한 해의 만복과 안녕을 기원하고 가족, 이웃과 덕담을 나누는 우리의 설 문화의 전통은 면면히 이어졌으면 좋겠다.

설을 다른 이름으로 ‘정월(正月) 초하루’라고 부른다. 정유년 바른 달(正月)의 첫날인 설에 올 한해도 바르게 생각하고 행동해야겠다는 다짐을 해본다.
정규남 통계청 차장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