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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내장·설맹증 위험까지… 失明 향해 달리는‘맨눈의 스키보더’
겨울철 추운 날씨로 햇빛이 약해지고 실내 생활이 늘면서 평소보다 자외선에 대한 주의가 느슨해지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동계 스포츠를 즐기는 사람이라면 각막염을 조심해야 한다. 눈이 많이 내리는 겨울철에 스키장, 스케이트장의 눈밭이나 얼음판 위에 햇빛이 내리쬐면 주변이 온통 하얗기 때문에 자외선이 그대로 반사돼 각막에 자극을 주게 돼 각막염이 생긴다.

강수연 고려대 안암병원 안과 교수는 “자외선이 각막, 수정체, 망막 등에 흡수되면 활성산소를 발생시켜 세포를 변성시켜 눈의 노화를 앞당긴다”며 “자외선은 각막염은 물론 3대 실명 원인 중 하나인 백내장까지 야기시킨다”고 지적했다. 



특히 스키장의 자외선은 여느 도심의 2배에 이르는 데다, 흰 눈은 자외선을 80% 반사한다. 스키나 보드를 탈 경우 직접 가해지는 태양광선까지 더해지면 시신경에 쏟아지는 자외선량은 여름철 자외선보다 평균 4배 이상 높은 수치로, 위험한 수준이다.

강 교수는 “자외선은 스키장에 있는 눈에 반사돼 바로 눈에 쏘게 되는데 일반 직사광선으로 맞는 만큼 눈 안에 거의 반사가 돼서 자외선이 눈에 들어간다고 알려져 있다”고 설명했다.

자외선으로 인한 대표적인 각막염으로 ‘설맹증’을 꼽을 수 있다. 설맹증은 겨울철 대표적 각막 질환으로, 방치하면 실명에 이를 수도 있는 무서운 질환이다. 영화 ‘히말라야’에서 히말라야 에베레스트를 등정한 뒤 하산하다 시력 저하에 빠진 박무택 원정대장에게 갑자기 찾아온 병이 설맹증이다.

그럼에도 각막염 환자는 계속 증가하는 추세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각막염 진료 인원은 2015년 165만2346명에서 지난해 178만2199명으로, 12만명이나 증가했다. 때문에 겨울철에 보다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전문의들은 지적한다.

눈에 반사된 자외선은 각막을 손상해 염증과 함께 통증이 동반되며 각막염이 시작된다. 각막염에 걸리면 눈이 시큰거리거나 충혈되고 눈부심, 시력감소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이 같은 증상은 자외선에 노출 당시 바로 생기는 것이 아니라 8~12시간 후에 주로 발생한다. 노출 당시에는 자각 증상이 없는 것이다. 이 같은 증상이 나타날 때 의사 처방없이 함부로 안약을 눈에 넣는 것은 매우 위험하므로 전문의를 찾아 각막 손상 여부를 진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강 교수는 “햇빛에 오래 노출된 후 눈에 통증이나 충혈, 이물감이 발생했다면 즉시 정확한 검사와 치료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특히 스키장에서는 자외선 차단이 되는 고글이나 선글라스 등을 착용하는 것이 도움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신상윤 기자/k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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