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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더 심각해진 내수 위축, 소비 절벽이 다가온다
가계의 소비심리가 계속 얼어붙고 있다. 나오는 동향조사마다 소비절벽과 내수위축의 심각성을 담고 있다.한국은행이 24일 발표한 ‘2017년 1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도 마찬가지다. 1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93.3으로 작년 12월보다 또 0.8포인트(p) 떨어졌다. 벌써 3개월째 연속 내림세고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3월(75.0) 이후 7년 10개월 만에 최저치다. 기준선(2003∼2016년 장기평균치)인 100에 한참 못미쳐 소비자들의 심리가 불안하고 비관적이란 의미다.

현재 생활형편CSI는 87로 작년 12월보다 2p 떨어졌고 생활형편전망CSI도 91로 2p로 하락했다. 생활형편이 6개월 전보다 나빠졌으며 6개월 후 더 악화될 것으로 본다는 얘기다. 경기 인식도 크게 나빠졌다. 현재 경기판단CSI는 51에 불과하다. 반면 물가수준전망CSI는 148이나 된다. 2012년 3월(149) 이후 4년 10개월 만에 가장 높은 것이다. 앞으로 1년간 소비자물가상승에 영향을 미칠 주요 품목(복수응답)으로는 공업제품(50.3%), 공공요금(50.0%), 농축수산물(48.4%) 등이 꼽혔다.

소비자들은 지갑이 더 얇아질 것으로 판단하고 더 닫아버릴 생각이다. 실제로 소비절벽 현상은 설 경기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백화점의 설 선물 매출 추이는 전년만 못하다. 10% 이상 줄었다는게 유통업계 반응이다. 그나마 양말 통조림 조미료 등 5만원 이하 저가품 판매가 늘어난 덕분에 이 정도다. 갈비와 굴비, 청과는 매출이 전년의 절반을 넘어서는 수준이다. 은행에서 새 돈을 바꾸려고 창구마다 줄서는 일도 사라졌다. 은행들은 1인당 교환 한도를 정해뒀지만 무의미해졌다. 신권 교환 신청이 예년에비해 30% 이상 줄었기 때문이다.

그나마 새해들어 수출이 유가상승과 환율 덕택에 호조를 보이기 망정이지 경기침체속에 물가만 오르는 전형적인 스테그플레이션 국면에 접어들기 직전이다. 더 늦기 전에 적절한 대책이 시급하다. 정부는 올 예산의 30%이상을 1분기 조기 집행한다는 방침이지만 물가까지 동시에 잡아야 하는 상황이어서 어려움은 여전할 전망이다. 게다가 유가와 동 알루미늄은 물론 곡물 가격까지 오름세여서 국내 소비자물가에 상승압력이 되고 있다.

이제는 정치권도 경제 살리기에 한목소리를 내야한다. 지금처럼 탄핵과 대선에만 몰두해서는 국정운영이 흔들린다. 그렇게되면 어떤 정책적 수단을 동원해도 효과를 보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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