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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달리던’ 타이어주, 실적시즌엔 ‘휘청’(?)
- 타이어 4개 종목 1년 간 주가 평균 27% 상승
-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인한 마진감소
- 금호타이어, 박삼구 금호아시아나 회장 인수경쟁 주가에 변수


[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 지난 1년 간 ‘잘 달리던’ 타이어주가 비포장도로를 만났다.

실적시즌을 맞아 지난해 4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치를 하회할 것이란 전망이 이어지는 가운데, 금호타이어와 같은 종목은 ‘주인찾기’가 이슈로 부각되며 향후 주가 향방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24일 코스콤에 따르면 한국타이어와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 금호타이어, 넥센타이어 등 4개 종목은 지난해 1월 22일부터 현재까지(23일 종가기준) 1년 간 평균 27.13%의 주가상승률을 보였다.

한국타이어는 35.01%,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는 22.19%, 금호타이어는 28.01%, 넥센타이어는 23.29% 올랐다.

하지만 지난 19일 작년 4분기 실적을 발표한 넥센타이어는 컨센서스를 하회하는 실적으로 주가조정을 받았다.

4분기 넥센타이어의 영업이익은 552억원으로 전년대비 16.6% 감소했고, 컨센서스인 629억원에 크게 못미쳤다. 20일 주가는 6.62% 하락했다.

정용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원재료 가격 급등이 마진을 발목잡았다”며 “4분기 동안 천연고무 가격은 43.2%, 합성고무원료인 부타디엔 가격은 57.4% 올랐다”고 진단했다.

아직 실적발표가 남은 한국타이어와 금호타이어도 모두 실적이 컨센서스를 밑돌 것이란 예상이다.

이상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타이어의 영업이익을 전년대비 5.7% 증가한 2528억원으로 추정했지만 영업이익률(15.7%)은 컨센서스를 하회할 것으로 전망했다.

금호타이어의 실적은 3개사중 가장 저조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상현 연구원은 금호타이어의 4분기 영업이익을 시장 컨센서스에 크게 미치지 못하는 257억원으로 예상했다. 영업이익률도 전년대비 2.0%포인트 하락한 3.5% 수준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중국 남경공장 이전, 투입원가 상승에 따른 비용 증가 영향이 있었을 것”으로 분석했다.

원자재 가격 상승과 이에 따른 실적 감소에 대한 우려는 여전히 남아있다.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브릿지스톤, 미쉐린타이어, 굿이어 등 글로벌 타이어 업체들의 가격인상 발표가 이어지면서 국내 업체들의 주가가 크게 상승했다. 그러나 국내 업체들도 비용증가로 제품단가 인상이 불가피한 상황. 인상전까진 영업이익 감소, 영업이익률 하락을 피할 수 없다.

유지웅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타이어 1본당 비용은 지난해 4분기를 저점으로 올해 2분기까지 빠르게 증가할 것”이라며 “국내 업체들의 경우 올 하반기 들어 가격 인상 가능성이 유력하나 정확한 시점 및 인상 가능폭은 아직 미지수”라고 판단했다.

그러면서 “업종 비중확대 시점은 마진축소가 충분히 이뤄지고 난 다음인 2분기 이후로 판단하며, 이에 대한 기존 Neutral(중립) 투자의견을 유지한다”고 전했다.

금호타이어는 실적만이 변수가 아니다. 최근 중국 더블스타타이어가 금호타이어 인수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지만, 우선매수청구권을 보유한 박삼구 금호아시아나 회장은 여전히 인수에 열의를 보이고 있다.

일각에선 자금조달이 어려운 박 회장이 특수목적법인(SPC)까지 설립해 인수자금을 마련할 것이란 예측도 나온다.

더블스타는 채권단 75%의 동의만 있으면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할 수 있다. 박 회장의 우선인수권이 최종변수다. 계약 체결 후 30일 내에 우선인수권 행사 여부가 결정되고 권리를 행사할 경우 45일 내에 자금 조달안 및 계약금을 제출해야해 인수전의 최종 승자가 가려지는 것은 최대 4월까지란 전망이다.

그러나 박 회장의 인수가 주가에 마냥 긍정적인 것은 아니다.

장문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투자자의 관심은 우선협상대상자 더블스타(1조원 입찰) 낙찰 혹은 박삼구 회장의 권리 행사 여부, 즉 경영권 변화에 있으며 결론에 따라 주가 방향성이 달라질 것”이라면서 “박삼구 회장 우선협상권 행사가 계열사 재무 리스크 확대 등 주가 하락 사유가 될 것”으로 판단했다.

yg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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