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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형건설사 해외부실 또 터지나‘초긴장’
작년 실적 발표 앞두고 조마조마
4분기 미청구공사 손실여부 주목
건설사 “선반영해 문제없다” 자신
위험 큰것만 7000억…안심 못해


대형 건설사들의 2016년도 4분기 실적발표가 눈 앞으로 다가오면서 미청구공사의 대규모 손실처리 가능성으로 업계의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현대건설, GS건설, 대림산업 등 주요 건설사들은 이번주 지난해 4분기 실적을 내놓는다. 지난해 주택경기 호황 덕에 실적 안정성은 높지만, 문제는 지난해 3분기 대우건설에 대한 회계법인의 ‘감사의견 거절’ 사유가 된 미청구공사다.



당시 안진회계법인은 공사수익과 미청구공사, 확정계약자산(부채) 등의 적정성 여부를 판단할 충분하고 적합한 증거를 제시받지 못했다며 대우건설의 감사의견을 거절했다. 연말 감사에서까지 의견 거절을 받으면 대우건설은 상장폐지라는 초유의 사태에 직면할 수 있다. 미청구공사가 많은 다른 건설사들도 긴장하는 이유다. 여기에 금융당국이 올해 수주산업 공시 적정성을 강조하면서 현대건설에 대한 감리에 착수한 상황도 불안요인이다.

정도진 중앙대 교수는 “건설업 전체에 대한 감리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어 건설사들이 공격적인 회계처리에 나서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건설사들은 일단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며 분위기를 추스리고 있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지난해 이미 손실 처리할 부분을 대부분 털어낸 만큼 청구하면 받을 수 있는 금액들만 미청구공사에 담겨 있다”고 자신했다.

실제 현대건설의 미청구금액은 2014년 말 5조원이 넘었지만 지난해 3분기 3조6000억원 수준으로 감소하는 등 대부분 건설사들의 미청구공사는 줄어드는 추세다. 미청구공사 규모가 감소했다는 것은 불확실성에 노출된 금액이 줄었다는 면에서 긍정적인 변화다.

그러나 신용평가사 등은 여전히 건설사에 미덥지 못한 시선이다. 특히 준공이 임박한 해외 사업장들에 쌓여 있는 미청구공사에 주목하고 있다. 지난해 한국신용평가가 건설사들의 주요 해외사업장을 대상으로 실시한 손실위험 시계열 분석 결과를 보면, 예정원가율이 100% 이상이거나 예정원가가 지속적으로 상승하면서 연간 100억원 이상 손실이 발생한 사업장의 경우, 진행률이 95%를 넘은 뒤 손실이 크게 증가했다. 준공이 임박한 사업장에 누적된 미청구공사는 손실로 처리될 위험이 높다는 뜻이다.

또 손실은 한 차례로 끝나지 않아, 과거 손실이 발생한 해외사업장의 미청구공사는 다른 현장보다 위험이 더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같은 기준으로 따져보면, 지난해 9월 말 현재 90% 이상 공사가 진행된 주요 7개 건설사들의 해외사업장(도급금액이 매출액 5%를 초과하는 135개 해외건설 사업장)에 쌓여 있는 미청구공사 금액은 1조200억원에 달한다. 이 가운데 예정원가 조정으로 이미 100억원 이상 손실이 발생한 적이 있었던 사업장의 미청구공사 금액만 7000억원에 달한다.

류종하 한신평 연구원은 “이들 사업장의 미청구공사 금액은 2015년 12월 말 대비 감소폭이 크지 않아 손실로 전이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며 “여기에 공시 대상이 아닌 해외사업장과 분석 대상에서 제외된 국내사업장까지 포함하면 금액은 더 커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김우영 기자/kw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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