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오프사이드 없는 축구라니…’ FIFA 폐지안 ‘갑론을박’
4쿼터제·10분퇴장등 논란 이어질듯

최근 국제축구연맹(FIFA) 마르코 판 바스텐 기술위원장이 오프사이드 폐지 가능성을 언급한데 대한 반응이 냉랭하다.

판 바스텐 기술위원장은 “현재의 축구는 9~10명의 선수가 골대 앞을 지키는 핸드볼 경기 같이 돼버려 좁은 공간에서 경기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득점이 어렵다”며 “오프사이드 없이 경기하면 골이 더 많이 나올 가능성이 커진다”라고 주장했다. 극단적인 수비 전술이 축구의 재미를 반감시킨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축구를 퇴보시킨다는 것이 대다수의 반응이어서 실현 가능성은 낮다. 판 바스텐 위원장은 4쿼터제, 5반칙 퇴장, 오렌지카드(10분간 퇴장) 신설 등도 제안했기 때문에, 규정 개정을 둘러싼 축구인들의 갑론을박은 끊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아스날을 이끌고 있는 아르센 벵거 감독은 “오프사이드를 없애는 것이 재미있는 일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오프사이드는 유지돼야 한다”면서 “축구에서 수비는 상대의 공격에 문제를 제기하는 것이고, 공격은 그에 대한 해결책을 찾는 작업”이라면서 반대 의사를 나타냈다.

초창기 축구에는 오프사이드 규정이 없어 최전방 공격수를 골대 근처에 배치하고, 무조건 길게 차는 단순한 전술이 사용됐다. 그러나 오프사이드 규정이 제정된 후 전술이 발달하기 시작했다.

오프사이드 제정 후 많은 팀들은 수비수들이 형성하는 수비라인의 높이를 조절하며 경기에 임했다. ‘오프사이드 트랩’ 전술이 생겨나게 된 이유이다.

공격전술의 발달도 이어졌다. 공격수가 끊임없이 움직이며 수비진을 혼란스럽게 만들기 시작했다. 그러나 공격수 혼자만의 힘으로는 한계가 있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팀 전체가 하나의 유기체처럼 움직이는 ‘토탈사커’가 생겨났다. 선수들간 간격이 좁아지고, 압박의 강도가 높아졌다.

펩 과르디올라, 위르겐 클롭, 안토니오 콩테 등 현대 축구에서 가장 세련되고, 짜임새 있는 전술을 구사하는 감독들은 방식은 다르지만 압박을 전술의 핵심으로 여긴다. 이 감독들은 모두 선수들에게 간격을 좁힐 것을 요구한다.

박병두 기자/sports@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