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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佛 ‘月 750유로 기본소득 도입’ 아몽…발스 꺾고 사회당 대선경선 1위 ‘돌풍’
프랑스 대통령 선거에 출마할 집권 사회당 후보가 브누아 아몽 전 교육장관과 마뉘엘 발스 전 총리 대결로 좁혀졌다. 좌파 성향이 강한 아몽 전 장관이 예상을 뒤엎고 1차 투표서 깜짝 1위에 올랐다.

사회당은 22일(현지시간) 실시된 대선 후보 경선 1차 투표에서 50%를 개표한 시점에 아몽 전 장관이 36%로 1위를, 발스 전 총리가 31%로 2위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사회당은 오는 29일 1, 2위인 아몽 전 장관, 발스 전 총리 간 결선 투표를 통해 대선 후보를 결정하게 된다. 아르노 몽트부르 전 경제장관은 18.7%로 3위, 뱅상 페용 전 교육장관은 6.5%로 4위에 그치면서 결선 투표 진출이 좌절됐다.

당초 발스 전 총리가 사회당 대선 후보로 뽑힐 것이라는 전망이 압도적이었지만 최근 중도 좌파 사회당 내에서도 좌파 색깔이 강한 아몽 전 장관이 무서운 상승세를 타면서 이날 투표서 전세를 뒤집었다. 특히 결선 투표 진출이 좌절된 몽트부르 전 장관이 아몽을 지지한다고 선언하면서 아몽의 승기가 더욱 강해졌다.

아몽 전 장관은 핀란드가 이달 시작한 기본소득 보장제 실험을 프랑스에 도입하겠다고 공약했다. 디지털 혁명으로 일자리 부족을 해결하는 대안으로 모든 국민에게 매달 750유로(약 94만원)의 기본소득을 지급하겠다는 내용이다. 아울러 기본소득제 시행에 3000억 유로가 들 것이라며 이를 위해 로봇세 등을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총리 시절 노동법 개혁안을 강행 처리하는 등 친시장적인 정책을 추진한 발스는 자신이 포퓰리즘과 싸울 후보라면서 당선되면 친기업 개혁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아몽 전 장관은 1차 투표 결과가 발표된 후 지지자들 앞에서 “나를 1위로 올려놓으며 여러분은 희망과 부흥의 메시지를 보냈다. 유권자들은 좌파의 새 장을 열고자 하는 열망을 표현했다”면서 올랑드 사회당정부와는 다른 길을 걷겠다는 뜻을 밝혔다. 발스는 아몽과 맞대결이 확정되자 “아몽의 기본소득 구상은 엄청난 예산이 드는 비현실적 방안”이라고 비난했다.

전세계 포퓰리즘 바람이 거센 가운데 프랑스에서도 누가 사회당 후보로 선출되든 대선 1차 투표에서 3위 이하로 밀리면서 결선 투표 진출은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프랑스에서는 오는 4월 23일 대통령 선거 1차 투표를 치른다. 과반 득표자가 없으면 1차 투표 1, 2위 득표자만으로 5월 7일 결선 투표를 진행해 차기 대통령을 확정한다.

중도 우파 제1야당인 공화당의 프랑수아 피용 전 총리와 극우정당 국민전선의 마린 르펜 대표가 1∼2위를 다투는 가운데 39세 최연소 후보로 출마한 무소속 에마뉘엘 마크롱 전 경제장관이 피용, 르펜 양강 구도를 흔들며 ‘다크호스’로 떠오르고 있다.

김현경 기자/p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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