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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가 오르니 석탄가격도 ‘꿈틀’
中·印尼 석탄수출국 규제도 호재

석탄 가격이 꿈틀거리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상승세로 돌아선 원유 가격, 여기에 중국과 인도네시아 등 주요 석탄 수출국의 규제가 맞물려 3년여만에 대세 상승에 들어섰다는 분석이다.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연평균 석탄 가격은 2012년 이후 처음으로 상승에 성공했다. 호주 뉴캐슬의 전력용 연료탄의 톤당 현물 가격은 지난해 평균 66.08달러를 기록했다. 2012년 96.67달러에서 2013년 85.27달러, 2014년에는 70.95달러, 2015년 56.99달러까지 매년 급락했던 석탄 가격이 마침내 반등에 성공한 것이다.

향후 가격도 상승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주요 석탄 생산, 수출국인 호주의 산업기술과학부는 올해와 내년 연료탄의 벤치마크 가격을 톤당 75달러로 예측했다. 이는 지난해 9월 발표한 예측치 64달러보다 11달러 오른 수치다. 석탄 생산 업체와 제철, 발전사 등과 맺는 장기 공급 가격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톤당 114달러 수준이던 장기 공급 계약 가격은 올해 초 206달러 수준에서 시세가 형성되고 있다.

이런 석탄 가격 반등은 중국의 영향이 컸다. 대기 오염에 국내는 물론, 인근 국가로부터 맹비난을 받고 있는 중국 정부가 환경 오염 개선을 위해 화석연료 축소 정책을 펴고 있기 때문이다. 그 중에서도 석탄은 감축 1순위로 꼽힌다. 중국 정부는 중소 탄광 폐광과 합병, 그리고 조업 일수 제한 등의 정책으로 석탄 생산량을 의도적으로 줄이고 있고 그 결과 중국 내 석탄 가격은 1년 사이에 2배 올랐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석탄 가격 상승세가 오래가지는 못할 것으로 전망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겨울인데도 중국에서 석탄 수요 둔화가 나타나고 있고, 또 가격도 연초 가격 조정이 이뤄지며 지난해 말 대비 하락했다”며 “글로벌 경기 동향 등 여러 요인의 영향을 받아 한동안 조정이 지속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업계에서는 중국이 최근 석탄 생산 규제 정책을 하나 둘 씩 완화하고 있는 것에 주목했다. 석탄 가격이 급등하자 중국은 석탄 생산을 늘리기 시작했다.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NDRC)는 지난 12월 276일로 축소했던 석탄광의 조업 일수를 다시 330일로 늘리는 일시적인 증산책을 내놨다. 그 결과 한 때 110.7달러까지 올랐던 유연탄 가격은 약 20%가량 내려가기도 했다.

올해 석탄 가격 상승을 예상한 호주의 산업기술과학부도 내년에는 약 11%가량 내려갈 것으로 예측했다. 중국의 공급 감축이 완화되고, 또 다른 거대 석탄 생산국인 인도네시아의 공급이 늘어나는 반면, 주요 석탄 수입국인 인도의 수요 증가가 미진하기 때문이다.

이 관계자는 “석탄 가격을 예상하기에는 수요와 공급 모든 측면에서 변수가 너무 많다”며 단기간에 가격 추이가 엇갈리는 불안한 시장 상황이 당분간 계속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최정호 기자/choij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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