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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특검·검찰·감사원 ‘3중 포위’…최순실 결국 ‘백기투항’할까
박영수 특별검사팀의 소환 요구를 6차례 거부하는 등 수사 비협조로 일관해 오던 ‘비선실세’ 최순실(61ㆍ구속기소) 씨가 감사원 감사까지 받는 것으로 23일 확인되면서 최 씨가 막다른 골목에 몰렸다는 평가가 나온다.

여기에 최근 법정에서 장시호(38ㆍ구속기소) 씨가 최 씨와 엇갈린 진술을 하는 등 이번 국정농단 사태 연루 인물들의 책임전가 조짐까지 나타나면서 ‘결국 최 씨가 백기투항 수순으로 가지 않겠냐’는 법조계 분석도 제기된다.

특검팀은 전날 밤 최 씨에 대해 업무방해 혐의를 적용해 체포영장을 청구했다. 딸 정유라(21) 씨의 이화여대 입학 비리 및 재학 중 특혜에 관여한 혐의다. 최 씨는 지난달 24일 한 차례 특검의 소환 조사에 응했으나 이후에는 모든 소환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그는 건강 문제, 재판 준비 등을 이유로 들었으나 최근에는 “특검이 강압수사를 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출석 요구에 응하지 않았다.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심리가 열리고 있는 헌법재판소 증인신문에 출석한 자리에서는 검찰과 특검에 대한 불만을 직접적으로 토로하기도 했다.

최 씨는 헌재 법정에서 “(검찰이) 수사가 아니라 방향을 정해놓고 몰고 갔다”, “자살을 하려고 했는데 자살할 분위기도 아니어서 못했다”, “대한민국 검사들이 제대로 수사할 의지가 있나”, “사람이 거의 죽을 지경이다” 등의 불만을 거침없이 제기한 바 있다.

하지만 이러한 최 씨의 주장이 내부에서부터 흔들리면서 결국 수사당국만 자극하고 법정에서 자승자박에 빠질 가능성도 높아지는 상황이다.

지난 17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 김세윤) 심리로 17일 열린 장씨와 최 씨, 김 종(56ㆍ구속기소) 전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의 첫 공판에서 최 씨 측 변호인은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를 도와달라고 (김 전 차관에게) 부탁했을 뿐 장씨와 공모해 직권을 남용하지 않았다”며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자신은 조언하고 돕거나 알아봐 달라고 말했을 뿐 기업에 강요하거나 직권남용 범죄에 가담·공모하지 않았다는 취지다. 반면 장 씨 측 변호인은 최 씨와 공모해 삼성그룹과 그랜드코리아레저(GKL)를 압박해서 영재센터에 후원하게 한 혐의를 모두 인정하면서 정반대의 주장을 펼쳤다.

지난 20일 안종범(58·구속기소)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한 이한선(59) 전 미르재단 상임이사도 미르재단 측이 김형수 당시 이사장과는 한 차례도 회의를 하지 않았으면서 최 씨와는 수시로 회의를 열었다는 취지로 증언하면서 사실상 최 씨가 재단의 실소유주였음이 밝혀지는 모습이다.

검찰은 최 씨가 김 전 차관을 기업들을 압박해 영재센터 후원금을 내게 강요했고, 이 과정에서 장 씨가 최 씨의 지시를 받아 사업계획서를 급조하는 등 범행에 가담한 것으로 판단하고 혐의 입증을 자신하고 있다.

한편 특검은 최 씨가 박 대통령과 공모해 뇌물을 수수한 혐의와 관련 추후에 별도로 영장을 청구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양대근·고도예 기자/bigroo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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