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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주회사 전환이슈로 주가 떴지만…삼성·롯데‘오너리스크’발목 잡히나
각각 4.11%, 5.08% 급등 불구
주가상승 동력 이어갈지 주목

삼성과 롯데그룹이 주력계열사의 지주회사 전환으로 지배구조 개편을 검토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 주식시장에서는 이슈의 중심에 있는 삼성전자와 롯데쇼핑의 주가가 급등했다.

그러나 최근 최순실 국정농단 의혹과 관련해 사정기관의 칼끝이 각 기업을 향할 것이란 예상에 ‘오너리스크’가 주가 움직임의 관건이 되고 있다.


주가 띄운 지주회사 전환=롯데쇼핑은 지난 19일 공시를 통해 지주회사 전환 가능성을 언급했고, 다음날인 20일 주가가 5.08% 올랐다.

롯데는 롯데쇼핑, 롯데제과, 롯데칠성, 롯데푸드 등 4개사가 순환출자 해소와 지배구조 개선을 위해 분할, 합병, 분할합병 등을 비롯해 지주회사 체제로의 전환을 위한 여러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주회사 전환을 발표하기 전까지 롯데쇼핑의 주가는 지난해(3월 16일, 종가기준) 연고점인 27만7500원에서 19일 21만6500원으로 21.98% 하락한 상태였다.

한국 롯데의 지주회사격인 회사는 롯데쇼핑과 호텔롯데다. 호텔롯데는 지난해 상장을 추진하다 신격호 총괄회장 일가의 ‘왕자의 난’과 배임ㆍ횡령 혐의 등으로 검찰의 조사가 실시돼 오너리스크가 불거지며 무산됐다. 롯데쇼핑은 현재로서 그룹 내 지주회사 전환의 가장 큰 수혜주로 꼽힌다.

손윤경 SK증권 연구원은 “롯데쇼핑은 2006년 상장 이후 적극적인 인수합병(M&A)으로 사업을 확장했으나, 확장된 사업들 간 효율성 개선 작업이 상대적으로 부족했다”며 “지주사 전환은 롯데쇼핑이 M&A 이후 부족했던 효율성 개선 작업을 강화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판단했다.

여영상ㆍ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지주회사 전환은 순환출자 해소 외 롯데쇼핑의 자산가치를 재평가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국내 유통업체 중 유일하게 백화점, 할인점, 슈퍼마켓, 편의점, 홈쇼핑, 온라인쇼핑 등 모든 소매업태를 보유하고 있고 현재는 성장기를 지나 안정기에 접어들었으며, 사업부문 분할을 통해 효율 개선도 가능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삼성전자 역시 지난해 11월 29일 이사회에서 지주회사 전환 가능성을 검토하겠다고 밝힌 뒤인 다음날 30일 주가가 4.11% 급등했다.

지배구조 개편 이슈로 삼성전자는 지난해(11월 29일) 167만7000원에서 지난 12일 194만원으로 사상최고가를 경신하며 15.68% 급등했다.

지배구조 개편→오너리스크↑=다만 관건은 지배구조 개편 이슈가 주가상승 동력을 이어갈 수 있느냐다. 삼성전자는 이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한 특검의 조사와 구속영장 청구 등으로 오너리스크가 불거지며 주가가 4.12% 하락했다. 특검의 수사 방향이 롯데그룹으로 확대될 경우, 롯데쇼핑도 주가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롯데그룹은 면세점 사업 인가 특혜의혹을 비롯해 미르ㆍK스포츠재단 설립 당시 자금 출연, K스포츠재단의 하남 체육시설 건립 사업에 70억원을 냈다가 검찰 압수수색 전 돈을 돌려받은 점들로 인해 특검의 삼성 다음 타겟은 롯데가 될 것이란 관측이 높다.

이런 점 때문에 일각에서는 오너 중심의 지배구조 개편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국내 기업들의 지주사 전환과 지배구조 개편은 지배구조의 정점에 오너가 위치하는 방향으로 추진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지배력 강화가 긍정적인 효과라면 역으로 지주회사가 오너리스크에 취약해질 수 있다는 점이 부각되는 것은 주가에 마이너스 요인이다. 삼성ㆍ롯데의 지주회사 전환과 지배구조 개편도 오너리스크의 가능성을 더 높인다.

문영규 기자/yg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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