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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권진규·최병소·하인두…새해 만나는 ‘온기 가득한’ 작품들
-헤럴드아트데이 1월 온라인 경매
비운의 천재조각가 권진규의 드로잉
최병소의 신문에 그린 사선궤적 작품
강렬한 회오리 형상 하인두의 ‘無題’


한 해를 시작하는 1월, 헤럴드경제와 코리아헤럴드를 발행하는 (주)헤럴드의 자회사이자 미술전문기업인 헤럴드아트데이(대표 소돈영)가 올해 첫 온라인미술품경매를 개최한다. 오는 21일부터 시작되는 경매는 25일 마감되며 프리뷰전시는 같은기간 후암동 헤럴드갤러리에서 진행한다.

아트데이옥션의 2017년 1월 경매에는 국내외 주요작가들의 다양하고 밀도 있는 미술품들을 선보인다. 

한국 근대미술의 3대 거장으로 꼽히는 ‘천재 조각가’ 권진규, ‘긋기와 지우기의 작가’ 최병소, 한국 추상화 1세대 작가인 하인두, 토속과 해학의 작가 최영림, 한국화 6대가 중 한명인 의재 허백련 외에도 앤디 워홀과 타카시 무라카미 등의 해외 작품들도 출품될 예정이다.

아트데이옥션 온라인경매는 시간과 장소의 제약 없이 홈페이지(www.artday.co.kr)를 통해 실시간으로 경매 응찰 현황을 볼 수 있으며, 직접 응찰도 가능하다.



▶권진규 ‘무제’=미술교과서의 그 얼굴, 테라코타 ‘지원의 얼굴’의 제작자인 조각가 권진규(1922-1973)의 드로잉이 출품됐다.

권진규의 작품세계는 추상과 구상을 넘나들고, 재료적인 측면에서도 틀자국을 그대로 남긴 테라코타 작업, 공예 기법인 건칠을 사용하는 등 동시대 작가들과는 다른 행보를 보였다. ‘천재화가’로 불리던 권진규는 자살이라는 비극적 선택에 ‘비운의 작가’로 불리기도 한다.

경매 출품작은 인물 드로잉으로, 흔치 않은 작품에 속한다. 조각에 앞선 에스키스로, 얼굴 묘사에 집중되어 있으며 조각에서 처럼 드로잉 속 인물의 시선 역시 높고 먼 곳을 향하고 있다.

▶최병소 ‘무제’=신문, 볼펜, 연필 등 간소한 재료로 작업을 하는 탓에 ‘문구작가’라는 별명이 붙은 최병소(74)는 신문지나 잡지 등에 볼펜과 연필을 빽빽하게 그어 작업한다. 한국현대사를 체험한 최병소 작가에게 신문이란, 시대성을 함축한 소재다. 수천, 수만번의 집요한 긋기로 인해 활자와 이미지로 가득했던 신문지는 본래의 모습을 지우고 새카만 ‘미지의 물질’로 재탄생 한다. 작가는 이런 작업을 30년간 계속해왔다.

최병소의 작품을 들여다 보면 선들이 쌓이고 쌓여 연약해진 종이가 종국에는 모든 재료가 합쳐진 얇은 광물 혹은 타버린 재처럼 변해버린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이번에 출품된 작품은 펼쳐진 신문에 작업된 것으로 사선으로 그어진 선의 궤적을 따라 군데군데 찢기고 울퉁불퉁 얇은 표면이 표현된, 최병소 특유의 작품세계를 고스란히 담고 있다.

▶하인두 ‘무제’=한국적 추상미술의 선구자 하인두(1930-1989)의 작품도 나왔다. 알록달록한 면의 접합은 대성당의 스테인드글라스 혹은 조각보를 떠올리게 한다. 불교철학에서 인생의 행로를 찾으려 했던 하인두는 작품 속에 불교사상 외에도 토착적인 요소를 녹여내 한국적인 추상미술을 일궈냈다. ‘만다라’ 시리즈에서 보여지는 반복적 패턴들이 화폭의 중심에서 뻗어 나오는 형태는 태극의 형상이 그러하듯 불교사상과 더불어 우주에 대한 여러 이미지를 담고 있다.

이번 출품작은 한 점을 향해 에너지가 모이는 듯한 회오리의 형상에, 힘의 흐름을 표현하는 색 선이 만들어낸 면들이 서로 강렬하고 아름다운 대비를 이루고 있다.

▶최영림 ‘무제’=‘토속과 해학의 작가’ 최영림(1916-1985)의 74년 작품이 경매에 나왔다. 두 인물이 화면 가득한 이 작품은 여인의 샛노란 저고리와 배경과 액자까지 들어찬 꽃ㆍ잎사귀의 색감이 행복감을 전한다.

최영림은 평양 출생으로 해방을 전후로 일본과 한국을 오가며 활동했고, 일본 현대판화의 대부 무나카타 시코(1903-1975)의 제자로도 널리 알려져 있다. 작가의 작품세계는 크게 ‘흑색시대’와 ‘황색시대’로 나뉜다. 실향민으로 슬픔과 고뇌를 담았던 50년대의 ‘흑색시대’의 작품들은 흑색이 주를 이뤘고, 60년대 이후로는 한국적 설화와 민담, 에로티시즘을 표현해 ‘황색시대’ 혹은 ‘설화시대’로 불리고 있다. 이 시기의 작품은 물감에 모래, 황토 등을 혼합해 토담을 연상시키는 독자적인 색감과 질감으로, 인물화 특히 여인 누드가 많다.

▶의재 허백련 ‘하경산수(夏景山水)’=근대 한국화의 거장명인 의재 허백련(1891-1977)의 산수화도 나왔다. 뜨거운 여름의 서늘한 강변을 그린 산수화로 의재 특유의 필치로 동적 긴장감이 느껴지면서도, 화려하지 않은 소박한 색채가 토속적이면서도 평화로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의재는 대표적인 남종화가로 이당 김은호, 심산 노수현, 심향 박승무, 소정 변관식, 청전 이상범과 함께 한국화 6대가로 꼽힌다. 소치 허련과 미산 허형의 남종화를 계승한 그의 산수화는 부드럽고 소박한 필치에 맑고 엷은 색채를 주로 사용하여 전체적으로 은은하고도 서민적인 분위기를 풍긴다.

경매 출품작은 아트데이옥션 온라인 홈페이지(auction.artday.co.kr)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온라인경매는 1월 21일 오전 10시부터로, 경매응찰은 홈페이지에서 24시간 가능하다. 전화응찰도 열려있다. 경매마감일은 1월 25일, 오후 4시부터 작품 번호순 1분 간격, 1점씩 마감된다. 문의 | 02-3210-2255

이한빛 기자/vick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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