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관절 골절, 당뇨 등 합병증 야기할수 있어
-“골절,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생명까지 위험”
[헤럴드경제=신상윤 기자] 지난 20일 새벽 올 겨울 들어 서울 지역에 가장 많은 눈이 내렸다. 대설주의보도 처음 발령됐다. 뉴스 등에서는 미끄러운 빙판길을 걷다 넘어져 아파하는 사람들이 보였다. 바로 낙상이다.
낙상을 겪은 후 특히 주의해야 하는 것은 바로 ‘2차 부상’이다. 넘어질 때 손으로 바닥을 짚거나 엉덩방아를 찧는 과정에서 손목, 고관절 등이 부러질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근육량이 줄어드는 노인들은 낙상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전문의들은 충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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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겨울철 낙상으로 골절이 생기기 쉬운 부위. [사진제공=강동경희대병원] |
전영수 강동경희대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넘어졌다고 모든 사람들이 다 골절되는 것은 아니지만 특히 골밀도가 낮아지는 60대 이상은 골절 확률이 크다”며 “낙상 후 골절을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오랜 침상 생활으로 욕창, 폐렴, 폐혈증 등 2차 합병증과 이로 인한 사망 위험이 높아진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고관절 골절, 고혈압 등 합병증 야기시킬 가능성=노년층의 낙상 사고 중 고관절 골절은 빈도는 적어도 한번 발생을 하면 수술을 하더라도 회복하는데 최소 6개월이 걸리고, 다치기 이전으로 완전하게 회복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하다. 무엇보다도 고령자의 고관절 골절은 사망률과 관계가 있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고령의 노인들이 지닌 내과적 질환이 고관절 골절로 누워만 지내다가 2차적인 문제로 나타난다. 움직이지 못해 심폐ㆍ방광 기능이 저하되거나 욕창이나 혈전증이 발생할 수 있다. 노인 고관절 골절상 후에 심혈관 질환 등의 다양한 합병증으로 1년 이내 사망률이 25%에 이른다는 국민안전처의 통계도 있을 정도다.
이수찬 힘찬병원 대표원장은 “골절이 발생한 부위와 골절로 어긋난 정도에 따라 수술 여부와종류가 결정된다”며 “경부 골절이 심하게 어긋나지 않거나 나이가 젊으면 주로 나사못으로 골절 부위를 고정하고, 나이가 많거나 경부 골절이 심하게 어긋났을 경우 인공관절 수술로 기능을 회복시킨다”고 말했다.
▶타박상 심화되면 엉덩이 골절될 수도=겨울철 정형외과에서 가장 많은 골절 중 하나는 손목 골절이다. 대부분 미끄러져 넘어지면서 손을 짚는 과정에서 발생한다. 골다공증을 동반하거나 골감소증이 있는 50대 이상의 여성에게서 많이 발생한다. 전 교수는 “골절의 정도와 환자 상태에 따라 4~6주 정도 석고 고정으로 치료하거나 수술로 치료한다”면서 “관절면을 침범한 골절은 관절 운동 장애나 변형, 근력 약화, 만성 통증 후유증을 겪기도 한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엉덩이 부상은 골밀도가 낮아지는 60대 이상의 노년층부터 자주 나타난다. 눈이 오거나 얼음이 얼게 되는 겨울철에 발생률이 가장 높으며 대부분 걷지 못하고 심한 통증을 호소하며 응급실로 바로 내원하는 경우가 많다. 전 교수는 “대개 보행 중 넘어지면서 생기는 골절”이라며 “하지 근력 약화와 반사신경 둔화로 넘어질 때 자신을 방어하지 못해 허벅지나 엉덩이 주위에 타박상을 입으면서 발생하게 된다”고 했다.
엉덩이 부위 골절은 다른 부위에 사용되는 석고 고정과 같은 보조적 치료 적용이 어렵고, 장기간 침상생활로 2차 합병증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고령의 위험성을 감수하고서라도 수술을 하는 것이 좋다고 전문의들은 입을 모았다.
전 교수는 “고령 환자는 균형감각이 떨어지고 골밀도가 낮아 살짝만 미끄러져도 큰 부상을 당할 수 있다”며 “낙상으로 골절이 됐다면 즉각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치료가 늦어지면 합병증뿐만 아니라 생명까지 위험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겨울철 낙상 예방 위한 생활 팁>
▶매일 기본적인 스트레칭하기.
▶ 미끄러운 날에는 가급적 나가지 말기.
▶외출 시 등산화 신고, 양손은 호주머니에 넣지 말고 장갑 착용하기.
▶필요한 경우 지팡이나 등산용 스틱 사용하기.
[도움말=강동경희대병원]
ken@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