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진ㆍ경 남매’ 쌍두마차 …신세계그룹 톱10을 견인하다
-재계순위 10위로 ‘퀀텀점프’한 신세계그룹
-비결은 정용진, 정유경 남매의 ‘분리경영’(?)
-남매 각 사업부문 맡은뒤 각부문 매출 급성장
-“신세계 본사 이전시 ‘분리경영’ 가속화될 것”




[헤럴드경제=김성우 기자] 신세계그룹이 재계 10위에 올랐다. 1년 반만에 기업 순위가 3계단이나 상승한 것이다. 이같은 약진의 배경에는 경영 전면으로 나선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정유경 신세계그룹 백화점부문 총괄사장 남매가 있다. 대형마트와 복합쇼핑몰, 백화점과 면세점ㆍ패션으로 주요 거점 사업을 나눈 정 부회장ㆍ정 총괄사장 남매는 최근 맡은 분야에서 승승장구하며 신세계그룹의 깃발을 드높이고 있다.
지난 9월 프리오픈 당시의 스타필드 하남.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신세계그룹은 기업 경영 평가사이트 CEO스코어의 지난해 3분기 집계에서 자산기준 재계순위 10위에 올랐다. 총 35개 계열사를 보유한 신세계그룹의 자산은 총32조9773억원으로, 지난 1년반보다 3조9210억원(13.1%) 증가했다. 지난 1997년 삼성에서 분사한 신세계가 10대그룹에 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신세계백화점 대구점 외관 모습.

▶백화점ㆍ이마트 부문을 신설, 남매간 지분교환=지난해 4월29일 정 부회장과 정 총괄사장의 지분교환이 이뤄졌다. 이날 정 부회장 측은 보유 주식 72만203주 전량을 시간외매매를 통해 정 총괄사장에게 주당 21만1500원에 매도했다. 또 정 총괄사장이 보유한 이마트 주식 70만1203주는 정 부회장에게 시간외매매로 주당 18만3500원에 매도됐다. 양측으로 오고간 규모가 2810억원에 달했던 대형거래였다.

이에 따라 정 부회장은 이마트 지분율이 7.32%에서 9.83%로 오른 반면 신세계 지분은 완전 정리했고, 정 총괄사장 역시 이마트 지분은 사라진 대신 신세계 지분율이 2.51%에서 9.83%로 급등했다.
한 이마트 매장의 피코크 코너 모습.

2015년 신세계는 이마트사업 부문과 백화점사업부문을 신설하고 정 부회장 남매가 양측을 나눠 맡기 시작했다. 정 부회장은 이마트를 맡았고, 정 총괄사장이 백화점 부문을 맡아 백화점과 면세점, 패션 사업을 총괄했다.

▶쌍두마차 효과…남매도, 신세계도 웃었다=이런 사업부 개편은 신세계그룹의 성장으로 이어졌다. 

이마트는 지난해 3분기까지 12조5970억원의 매출액을 올렸다. 2015년 3분기까지의 매출액 11조5950억원에서 1조20억원 매출이 늘었다. 신세계의 경우도 지난해 3분기까지 4조440억원의 매출액을 올리며 3조6140억원의 매출을 올렸던 지난 2015년보다 10.7% 성장했다.

남매가 각자 주력한 사업은 이른바 ‘대박’이 났다. 정 부회장이 전면에 나섰던 스타필드 하남은 개장후 100일만에 누적방문객 740만명을 넘어섰다. 이마트의 가정간편식 브랜드 피코크는 론칭 3년만에 매출이 5배 이상 뛰었고, 노브랜드는 별도의 전용매장을 열 정도로 많은 입김을 타고 있다. 정 총괄사장이 지휘하는 신세계백화점 대구점은 지난 16일 개장 한달만에 500만명의 관객이 방문했다.
노브랜드 전문매장 모습.

KB증권에 따르면, 아직 실적이 발표되지 않은 지난 4분기 매출도 양사는 호조세로 예상된다. 이마트는 전년 동분기 대비 11% 상승한 4조1940억원에 달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신세계는 1조8530억원의 매출을 달성하며 전년 동기대비 29% 매출이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신세계백화점 ‘본사 이전’이 미칠 영향은=신세계백화점은 명동 본점에 있는 본사를 올해 하반기 반포의 센트럴시티점이나 서울고속버스터미널 자리로 옮길 계획이다.

현재 신세계백화점 명동점 인근 메사건물에서 일하고 있는 신세계백화점 직원 500여명 중 상당수도 함께 강남으로 이동한다.

이를 계기로 남매의 분리경영은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정 부회장이 총괄하는 이마트 부문은 본사가 있는 이마트 성수점으로 사업의 상당수를 옮겼다. 홍보조직을 포함한 일부만이 현재 메사 건물에 남아있다. 신세계가 사업부문을 옮길 경우 남매간의 교류지역이 사실상 사라지는 셈이다.

이에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이마트와 백화점 부문이 함께 모여있던 메사는 남매의 사업반경이 겹치는 유일한 지역이었다”며 “신세계백화점 본사가 이전할 경우, 남매의 접점 구역은 이후 사라지는 셈”이라고 했다.

zzz@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