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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 아이, 겨울 건강 체크리스트 ①] 잦은 기침ㆍ‘쌕쌕’ 숨…천식 의심하세요
-독감ㆍ감기 등 많이 걸리는 겨울…구분안돼 방치하면 위험
-천식 환자 3명 중 1명, 10세 미만 소아…각별한 관리가 필요
-겨울 발병률 여름의 2배…“무턱대고 약 먹으면 부작용 발생”


[헤럴드경제=신상윤 기자]주부 김모(39ㆍ여) 씨는 우리 나이로 다섯 살 된 딸을 3주째 어린이집에 보내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말 딸 아이가 감기에 걸리고 난 뒤 도무지 나을 기미가 안 보이기 때문이다. 특히 밤만 되면 기침이 더욱 잦아졌고, 간헐적으로 쌕쌕거리기도 했다. 처음에는 단순한 감기로 여겼던 김 씨는 점차 아이의 숨소리가 이상해지자 심각성을 느껴 병원을 찾았고 천식을 진단받았다.

추운 겨울에는 독감이나 감기를 앓는 사람이 많다. 때문에 연일 수은주가 영하권으로 떨어지는 날씨 속에서 기침을 하면 흔히 독감이나 감기로 알고 넘기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치료를 받고도 감기 증상이 3주 이상 지속되면서 기침이 끊이지 않고 숨 쉬는데 답답함을 느끼거나 쌕쌕거리는 숨소리 등이 나타난다면 천식을 의심해 봐야 한다고 전문의들은 충고한다. 특히 어린이의 경우 스스로 천식임을 자각하기 쉽지 않기 때문에 부모 등 보호자가 세심하게 살펴줘야 한다. 

어린이 천식 관련 이미지. [사진=헤럴드경제DB]

천식은 폐 속에 있는 기관지에 알레르기 염증이 생겨 기도 벽이 부어오르고 기도가 좁아져 경련을 일으키는 질환을 일컫는다. 지속적인 기침과 쌕쌕거리는 숨소리 이외에도 가슴통증만 느끼거나 목구멍에 이물질이 걸려있는 것 같은 증상을 느끼는 경우도 더러 있다.

천식은 흔한 질환 중 하나다. 우리나라 인구의 10%가 천식 환자라는 통계도 있을 정도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 자료에 따르면 2015년 천식으로 병원을 약 160만 명의 환자 중 33%에 달하는 53만 명이 10세 미만 소아 천식 환자였다.

소아 천식 환자의 경우 본격적인 겨울이 시작되는 12월 진료 인원이 7월에 비해 두 배 이상 늘어났다. 고려대 안암병원 호흡기내과의 정원재 교수는 “겨울철은 영하권으로 떨어지는 날씨가 많아 일교차가 크기 때문에 호흡기가 약한 어린이의 경우 천식이 악화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천식은 유전적 요인과 환경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생기는 질환이다. 환경적 요인으로는 집먼지진드기, 꽃가루 등 원인 물질과 감기, 흡연, 공기오염, 황사 등 악화 요인이 있다. 정 교수는 “천식 환자의 경우 기관지가 예민하기 때문에 미세먼지, 황사, 집먼지진드기 등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물질에 염증 반응을 일으키기 쉬워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완치가 어렵다고 알려진 천식은 반복적이고 발작적으로 증세가 나타나기 때문에 지속적인 관리가 필수적이다. 그러므로 자녀가 춥다고 해서 겨울철이라고 창문을 꼭 닫아 두지 말고 미세먼지농도가 낮은 날에는 창문을 열고 실내 환기를 시켜주는 것이 좋다.

정 교수는 “실내 습도는 55% 이하, 온도는 22도 안팎으로 유지해야 한다”며 “맑은 날 뜨거운 물로 이불을 세탁하고 널어 말리는 등 아이의 피부에 직접 닿는 침구를 청결히 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너무 춥거나 일교차가 큰 날, 연무가 껴 있는 이른 새벽에는 자녀에게 운동을 시키지 않는 것이 좋다. 외부 활동을 할 때에는 마스크를 쓰고 보온에 신경쓰도록 해 줘야 한다.

정 교수는 “천식을 기침이 심한 감기로 오해하고 소염진통제를 복용하거나 방치하는 경우 증세가 악화되고 약물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며 “천식 환자의 경우 증상이 다소 완화되더라도 갑작스럽게 발작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약을 항상 구비하는 등 지속적인 관심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k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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