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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寒건강 고민, 바이러스질환 ②] 영하에도 안죽는 모진 생존력, 노로바이러스의 경고
-연중 유행하지만 주로 겨울~봄에 발생…“한겨울, 환자 많아”
-비누ㆍ알코올 등으로 제거되지 않을 만큼 생존력도 강한 편
-설사ㆍ장염ㆍ고열 등 유발…“손씻기 등 개인위생 철저하게”

[헤럴드경제=신상윤 기자] 회사원 정모(27ㆍ여) 씨는 지난해 12월 초, 노로 바이러스에 감염돼 보름 가까이 고생했다. 고향 집에 내려가 김장을 도운 뒤 겉절이와 곁들여 먹은 굴보쌈이 문제였다. 노로 바이러스는 특히 바이러스에 오염된 물이나 굴, 조개 등 어패류 같은 식품을 섭취할 경우 감염돼 장염 증세를 보이게 되는 경우가 많다. 실제로 정 씨는 장염이 심해 탈수 증세를 겪은 끝에 결국 하루 병가를 내고 말았다.

노로 바이러스 장염은 전체 바이러스 장염의 35%를 차지할 정도다. 노로 바이러스 장염은 연중 발생하나 정 씨의 사례처럼 특히 주로 겨울철에서 봄까지 걸리는 환자가 많다. 

손을 씻는 개인 위생 관리 이미지. [사진제공=고려대 안암병원]


고려대 안암병원 감염내과의 김민자 교수는 “노로 바이러스는 영하의 날씨에도 오랫동안 생존할 수 있어 특히 한겨울에 유행하는 경우가 많다”며 “비누나 알코올 등으로도 제거되지 않을 정도로 생존력이 강하다”고 설명했다.

때문에 노로 바이러스는 겨울철 장염과 식중독의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학교나 호텔 등 집단 급식 시설에서 바이러스에 오염된 음식이나 물 섭취로 감염되는 경우가 많다.

노로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설사, 구토, 메스꺼움, 발열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건강한 사람들은 노로 바이러스에 감염돼도 일반적인 설사 증상으로만 여기고 지나칠 수 있다. 설사, 구토 등 위장관 불쾌감이 심하지만 이틀 내로 회복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면역력이 약한 영유아나 고령자의 경우 증상이 심해 또 다른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설사로 인한 탈수 증세까지 나타날 수 있으므로 충분한 수분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는 것이 전문의들의 조언이다.

노로 바이러스는 바이러스에 감염된 환자의 분변을 손이나 입으로 접할 때 가장 많이 감염된다. 특히 사람 간 전파가 가능하므로 확산세가 강할 경우 감염원 조사, 전파 경로 파악이 필요하다.

감염을 막기 위해선 손 씻기 등 기본적인 개인 위생관리를 철저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 물은 반드시 끓여서 먹고 영ㆍ유아나 어린의 손이 많이 닿는 장난감이나 우유병은 자주 살균하는 것이 예방에 도움이 된다. 

김 교수는 “노로 바이러스 감염은 손 등을 통해 주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바이러스 유행시에는 손으로 눈, 코, 입을 만지는 것을 피해야 한다“며 ”올바른 손 씻기를 실천하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올바른 손 씻기는 흐르는 물에 30초 이상 철저히 씻도록 하고, 여러 사람이 함께 쓰는 비누보다는 액체용 비누를 사용하는 것이 더 좋다. 물로 손 씻기가 어려울 경우 알코올이 함유된 손 소독제를 사용해도 좋다. 김 교수는 “올바른 손 씻기는 감염병으로 인한 사회적인 비용도 줄일 수 있어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기대했다.

k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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