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SUV ‘켄보(KENBO) 600’<사진>이 국내 자동차 시장에 처음으로 입성했다. 켄보 600은 중형 차체 크기에 엔진은 소형 수준이어서 주행성능과 연료효율 면에서 약점도 갖고 있다. 그럼에도 차값은 2000만원 안팎이어서 국산 중형 SUV보다 1000만원 정도 낮다.
켄보 600이 가성비를 확보해 제2의 샤오미, 화웨이처럼 중국산 바람을 일으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켄보 600을 수입ㆍ판매하는 중한자동차는 18일 인천 학익동 본사에서 신차발표회를 열고 켄보 600의 국내 출시를 정식으로 발표했다.
이강수 중한자동차 대표는 “켄보 600은 중국에서 지난해에만 4만대가 넘게 팔린 인기 차량으로 저렴한 가격과 넓은 공간으로 가성비를 선호하는 트렌드에 걸맞은 제품”이라고 밝혔다.
켄보 600은 전장 4695㎜에 전폭 1840㎜, 전고 1685㎜, 축간거리 2700㎜의 몸집을 보유했다. 이는 전장 4700㎜, 전폭 1880㎜, 전고 1680㎜, 축거 2700㎜인 국산 대표 중형 SUV 싼타페와 거의 흡사하다.
하지만 싼타페가 2.0리터 디젤 엔진을 탑재한 것과 달리 켄보 600은 1.5리터 가솔린 터보 엔진을 채택했다. 엔진 크기만 놓고 보면 1.6리터 엔진을 채택한 티볼리 수준이다. 중형 SUV 크기에 소형 SUV 엔진을 단 셈이다. 켄보 600은 상대적으로 작은 엔진 크기를 가솔린 터보로 극복하는 방식을 선택했다.
이에 켄보 600의 최고출력과 최대토크는 각각 147ps와 21.9㎏ㆍｍ으로 티볼린 가솔린 모델(124ps/16㎏ㆍｍ)보다 다소 앞선다. 반면 싼타페(183ps, 41㎏ㆍｍ)보다는 뒤쳐진다.
켄보 600은 중형 몸집을 강제흡입 방식의 가솔린 터보 엔진으로 돌리다보니 연비가 9.7㎞/ℓ로 다소 낮은 것도 흠으로 지적된다.
켄보 600은 모던과 럭셔리 2개 세부모델로 판매된다. 가격은 각각 1999만원, 2099만원이다. 3000만원대인 싼타페보다 1000만원 가량 저렴하다.
중한자동차는 이처럼 소형 SUV 정도의 가격이란 이점에 넓은 실내공간으로 국내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트렁크 용량은 평상시 1063리터로 골프백을 4개 실을 수 있다. 이는 대형 SUV가 3열을 접었을 때 용량과 유사한 수치라고 중한자동차는 설명했다. 켄보 600은 뒷자석을 접었을 때 2738리터까지 적재공간이 확보된다.
이와 함께 켄보 600은 초고장력 강판을 60% 적용했다. 여기에 HAC(경사로밀림방지장치), TPMS(타이어공기압자동감지시스템), 후방경보시스템, 후방카메라, 듀얼에어백 등을 기본 사양으로 장착했다. 럭셔리 트림에는 사이드에어백, 사이드커튼에어백, LDWS(차선이탈경보시스템)등의 안전사양이 추가됐다.
중한자동차는 전국 80여개의 정비네트워크를 구축해 사후 서비스 망도 확보했다고 강조했다.
정태일 기자/killpass@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