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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 대통령 맞은 백옥주사 과열분위기… ‘1+1’까지 등장
-일부 병ㆍ의원, 온라인 홍보전 치열
-전문의 “의학적 검증 부족하다” 지적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 박근혜 대통령에게 투약된 것으로 알려진 이른바 ‘신데렐라주사’, ‘백옥주사’ 등 영양주사에 대한 대중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일부 병ㆍ의원들의 광고전이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 두 가지 주사를 한꺼번에 맞으면 진료비를 반값으로 해주겠다는 ‘1+1’ 행사와 10회 이상 시술하면 정상 진료비보다 가격을 깎아준다는 할인 행사 광고도 나왔다.

18일 의료계에 따르면 주요 포털에 ‘신데렐라주사’, ‘백옥주사’ 등 키워드를 입력해 검색을 하면 관련 블로그가 수백 개가 나오고 있다.



주로 피부과ㆍ성형외과ㆍ노화방지 클리닉 등이 운영하는 이런 블로그 중 상당수는 영양주사의 효능ㆍ효과에 대해 의학적 근거를 제시하지 않은 채 홍보 활동을 하고 있다. 가격할인을 내세워 환자 유인까지 하는 곳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현행 의료법상 ‘본인부담금을 면제하거나 할인하는 행위, 금품 등을 제공하거나 불특정 다수인에게 교통편의를 제공하는 행위 등 영리를 목적으로 환자를 의료기관이나 의료인에게 소개ㆍ알선ㆍ유인하는 행위 및 이를 사주하는 행위를 해선 안 된다’고 명시돼 있으나 전혀 개의치 않는 분위기다.

병원들은 영양주사 가격이 평균 1회당 5∼10만원으로 비용부담이 만만치 않은 점을 악용해 너도나도 가격할인 경쟁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전문의들은 신데렐라, 백옥주사의 효능ㆍ효과ㆍ안전성에 대한 의학적 근거가 부족하므로 절대 무분별하게 맞아서는 안 된다고 주의를 주고 있다.

신데렐라주사의 성분인 ‘알파리포산’(Alpha-lipoic acid)은 주로 당뇨로 인한 신경합병증이 발생했을 때 사용되며 일각에서 알려진 피부노화 방지 효과는 검증되지 않았다.

또 백옥주사 성분인 ‘글루타티온’(Glutathione)은 일시적인 피부 미백효과가 있긴 하지만 언제까지 이 주사를 계속 맞아야 할지 가이드라인이 정해져 있지 않으며 과도하게 시술받으면 오히려 피부 탈색이 일어난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특히 두 가지 주사 모두 의학적 효능ㆍ효과 검증이 부족하고 부작용에 대한 임상시험도 거의 이뤄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박창범 강동경희대병원 심장혈관내과 교수는 “의학적 효능ㆍ효과에 대한 연구가 부족하고 장기 사용에 대한 안전성도 확립되지 않은 주사제가 동네 병ㆍ의원에서 처방되고 있는 현실이 놀랍다”며 “이름조차 생소한 주사제를 입소문만 듣고 함부로 맞으면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iks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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