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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7 글로벌 화두: SBT에 대하여
SBT(Science Based Targets, 과학적 감축목표) 이니셔티브는 유엔기후변화협약 파리협정의 전 세계 목표(산업화 이전 대비 지구 평균 온도 상승 폭 2℃ 이내로 제한)에 기반하여, 국가가 기후ㆍ에너지 장기 비전과 로드맵을 세우는 것처럼, 각 기업이 자발적으로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 목표를 세울 수 있도록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공약 이후 최대 2년 이내 SBT 이니셔티브 기준에 적합한 감축 목표를 세우고, 이를 독립된 전문가들에 의해 검증 받은 후 공표함으로써 감축 목표 이행 방안을 실행해나가는 방식이다.
국내에서는 아직 생소한 프로그램이라고 할 수 있으나, 2017년 1월15일을 기준으로 32개 기업이 SBT 4단계를 모두 거쳐 공식적으로 감축 목표를 발표했고, 173개 기업이 감축 목표를 설정하겠다고 공약해서 총 205개의 기업이 전 세계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국내 기업으로는 코웨이와 LG화학이 공약한 기업 목록에 속하며, 이중 많은 기업이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 계획을 세우고 목표달성을 위해 재생에너지 사용을 극대화하고 있다. 기후변화 대응은 이제 책무를 넘어 치열한 경쟁력의 뉴노멀(new normal)이 되고 있는 셈이다.
SBT는 기업이 자체적으로 감축목표 선언을 하던 것에서 더 나아가, 과학적 방법론에 기반한, 분명한 목표 설정을 통해 구체적인 실행플랜을 포함한 로드맵을 수립한다는 점에서 글로벌 환경경영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다. 또한 SBT 이니셔티브는 SBT의 참여가 글로벌 비즈니스 기준으로 자리잡아 국가 단위의 감축 목표와 전 세계 목표의 격차를 줄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렇다면 이러한 세계적 흐름에서 글로벌 기업들은 어떠한 목표를 세웠을까? 구글은 2017년부터 전 세계 모든 데이터센터와 사무실의 사용전력을 100% 재생에너지로 충당하겠다고 발표하였고, 애플도 재생에너지 사용률 100% 도전을 시작하였다. 사업장 및 공장 운영에 필요한 에너지원을 화석연료가 아닌 태양광, 풍력, 지력 등 청정에너지로 충당하겠다는 뜻이다. 이외에도 이케아, BMW, 코카콜라, 페이스북, H&M, 마이크로소프트, 필립스, 스타벅스 등 80개 이상의 글로벌 기업들이 재생에너지 100% 사용을 목표로 하는 기업연합인 ‘RE100’ 이니셔티브에 참여하고 있다.
WWF는 지속가능한 방식으로의 원자재 생산, 담수 사용 책임관리 등 여러 방면으로 기업이 자연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을 최대한 줄이는 변화에 주력해온 만큼, 기업들의 이러한 변화를 위한 목표선언을 기쁘게 생각하며, 이러한 목표가 작심삼일로 끝나지 않도록 조력자의 역할을 하고 있다. 1999년부터 운영해온, 기후변화 대응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기업 글로벌 플랫폼 클라이밋 세이버스(Climate Savers) 프로그램을 비롯하여, 기업의 참여를 더욱 효과적으로 지원하기 위하여 WWF는 CDP(탄소공개 프로젝트), 유엔 글로벌 임팩트, 세계자원학회와 함께 2015년 SBT 이니셔티브를 시작하였다.
SBT를 향한 글로벌 흐름은 작년 11월 채 1년이 되지 않은 시점 유엔기후변화협약 파리협정이 공식 발효되었기 때문에 더욱 의미가 크다. 제21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UNFCCC COP21)에서 190여 개 국가가 합의하여 체결된 이 플랫폼은, 산업화 이전 대비 지구 평균온도 상승폭을 2℃보다 ‘훨씬 작게’ 제한하며, 1.5℃까지 제한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우리나라도 이 협정을 이행할 의무가 있으며, 의무 이행을 통해 저탄소 시대를 만드는 것은 정부의 노력만으로 어려운 일이니만큼, 그 어느 때 보다 재생에너지로의 전환을 통해 기후변화 대응을 이끄는 기업들 소식을 기대해 보는 2017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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