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차가운 손 ‘선뜩’…악수하기가 겁나요~
기온 내려갈수록 추위 넘어 통증까지…갱년기 여성에 흔하고 각종 종양 발생 확률도 높아…체열 높이기 적절한 운동 효과

#평상시에도 손발이 차가워 고민인 직장인 김모(50) 씨는 요즘같이 추운 겨울이 두렵다. 김 씨는 직업 상 평소 사람을 자주 만나는 편인데, 그의 차가운 손 때문에 악수를 하는 상대방이 깜짝 놀라는 경우가 종종 있기 때문이다. 더 큰 문제는 이처럼 차가운 김 씨의 손발이 상대방에게만 불편을 주는 것이 아니라는 데 있다. 그의 손발은 겨울에는 아프기까지 하다. 상대방과 악수할 때마다 통증을 느껴 움찔할 정도다. 때문에 김 씨는 최근 몇 년째 겨울이면 다른 사람과 약속은 물론 대인관계까지 꺼려 할 정도가 됐다.

요즘 같은 한겨울에는 몸 상태가 변화되면서 다양한 질환이 나타날 수 있다. 손발이 차가워 고생하는 수족냉증 환자도 많이 볼 수 있다. 날씨가 추우면 손발이 차가워지는 것이 당연하지만, 대다수 수족냉증 환자는 일반적으로 추위를 느끼지 않는 온도에서도 손발에 심한 차가움이나 시림을 느낀다고 말한다. 수족냉증의 무서운 점은 추울 때 더 심해져 때로는 차가움을 넘어 통증까지 느끼는 데 있다. 수족냉증의 원인은 아직 뚜렷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하지만 말초 부위의 혈액 순환이 충분하지 못한 경우 체열의 공급이 원활하게 되지 않아 손발의 온도가 저하돼 냉증을 호소하게 된다고 전문의들은 분석하고 있다. 



▶남성보다 여성이 더 많이 걸려=수족냉증은 일반적으로 남성보다 여성에게 더 흔하며, 특히 출산 이후나, 40대 이상의 중년 여성에서 더 발생한다고 알려져 있다. ‘손발 등 일부 특정 부위만이 냉감 내지는 추위에 가까운 감각이 지속되는 증세’인 냉증은 남성보다 일반적으로 여성에게 더 많이 나타난다. 여성은 생리, 출산, 폐경과 같은 여성 호르몬의 변화 때문에 외부 자극으로부터 예민해지고, 손과 발에 혈액 공급이 줄어들며 심한 냉감을 느끼게 된다. 이 같은 냉증은 생리통, 갱년기 장애, 불임, 성기능 장애 등을 유발할 수 있고 각종 종양의 발생 확률도 높게 한다. 특히 냉대하나 불임을 유발할 수도 있으므로 적극적으로 관리해야 할 필요가 있다. 최근에는 김 씨처럼 스트레스에 자주 노출돼 교감신경이 항진된 남성들에게도 자주 수족냉증이 나타나고 있다. 이를 방치할 경우 피로감, 소극적인 대인관계, 정력 감퇴 등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적절한 운동, 체열 만들어 내 효과=수족냉증이 의심되면 병원을 방문해 신경과ㆍ류마티스내과ㆍ혈관 질환 전문의 등과 상담하고 진찰과 필요한 검사를 받아야 한다. 검사에는 혈액 검사, 말초신경 장애를 확인하는 신경전도ㆍ근전도 검사, 그리고 혈액 순환 검사가 포함되며, 진료를 통해 정확한 원인 질환을 찾고 이에 대해 적절히 치료받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또 치료를 위해 혈액 순환 제제를 복용하기도 하지만, 일부 약제는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다. 때문에 평소 수족냉증이 있는 사람은 미리 전문의와 상담해 약제를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가장 중요한 치료ㆍ예방법은 생활 습관을 교정하는 것이다. 흡연ㆍ음주ㆍ정신적 스트레스는 수족냉증을 악화시킨다. 때문에 금연과 금주는 필수이며, 정신적 스트레스는 적절하게 관리해야 한다. 겨울에 외출할 때에는 장갑과 보온 양말을 착용해 손발을 보온하는 것이 좋다. 또 모자, 귀마개, 목도리 등을 모두 착용하고 따뜻하게 입어 온몸을 따뜻하게 하는 것도 중요하다.

겨울철에는 몸에 꼭 끼는 옷은 혈액 순환을 방해하므로 피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두꺼운 옷 한 겹보다 얇은 옷을 여러 겹 껴 입는 것이 보온 효과가 좋다. 특히 가볍고 땀을 잘 흡수하는 면 소재 옷을 착용하고 잘 때도 수면 양말을 신는 것이 좋다. 실내는 따뜻하게 유지하고, 일상생활에서 몸이 찬물에 가급적 닿지 않도록 해야 한다. 특히 세수나 설거지 등을 할 때에도 찬물을 사용하지 말고, 피부가 건조하지 않게 보습에도 신경써야 한다. 운동도 수족냉증에 효과적이다. 이진무 강동경희대한방병원 한방여성건강클리닉 교수는 “균형 잡힌 식사와 생활 리듬을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운동을 통해 수족냉증을 해소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며 “근육은 대사를 통해 우리 몸 속 체열의 반 이상을 만들어내므로 근육량이 적으면 열 생산이 되지 않아 손발이 더욱 차갑게 느껴질 수 있기 때문”이라고 충고했다.

신상윤 기자/ken@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