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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無이음 일체형 ‘C타입 USB’ 국내서 첫 개발
엠에스텍, 2월 중 ‘나우’ 브랜드로 출시…“애플도 기술이전 요청할 정도”
[헤럴드경제=조문술 기자] 이음새 없는 일체형 금형의 ‘USB C타입’(USB3.1) 단자가 국내에서 처음 개발됐다. 이음새가 없다는 것은 고전력 기기에 사용해도 될만큼 안전하다는 것으로, 기존 USB의 용도가 확장된다는 뜻이다.

정밀금형업체 엠에스텍(대표 나연주)은 2년여 걸쳐 USB C타입 커넥터 금형 개발을 완료하고 2월 중 제품을 자체 브랜드 ‘나우(NOW)’로 내놓는다고 밝혔다. 

[사진설명=엠에스텍의 이음새가 없는 통짜형 USB C타입 커넥터(왼쪽)와 이음새가 있는 일반 USB3.0 케이블 단자.]


이 회사가 개발한 C타입 단자는 데이터 전송속도 10Gbps에 공급할 수 있는 전력량이 100W에 이른다. 기존 USB 중 가장 최신 제품인 USB3.0의 경우는 각각 10Gbps, 10W 정도다.

전력량이 늘어나는 만큼 케이블도 중요하지만 단자의 역할도 커진다. 단자의 이음새로 인한 저항 때문에 스파크가 생기거나 단자가 벌어질 경우 핀이 정확히 맞물리지 않아 문제가 발생한다는 것이다. 일체형은 이런 문제를 해소해준다는 게 엠에스텍의 설명이다.

따라서 충전속도가 기존 USB3.0에 비해 5∼10배 빠르고, 전력손실도 30% 이상 감소한다고 회사 측은 밝혔다. 기기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영화 한편을 전송하는데 대략 10초면 된다는 것이다.

USB C는 또 스마트폰과 같은 모바일기기, 컴퓨터와 같은 PC기기, 프린터 등 전자기기를 하나의 케이블로 모두 연결할 수 있다. 사용할 수 있는 기기도 소형에서 TV, 나아가 전기차 등 대형제품으로 확대될 수 있다고 회사 측은 덧붙였다.

엠에스텍 나연주 대표는 “기존과 달리 USB커넥터를 이음새 없이 일체형으로 찍어내는 금형기술 덕분”이라며 “단자소재도 고강도 스테인리스인 ‘SUS316L’이어서 경쟁사들이 놀랄 정도다. 여기에 백금도금으로 전도성을 높였다”고 소개했다.

USB C타입은 차세대 USB 표준규격으로 떠오르는 중이다. USB시행자포럼도 이 규격을 전자제품 제조사들에 권장하고 있다. 국제전기기술위원회(IEC)도 이 기술을 공식 채택, 통합작업에 힘을 실어줬다. 

[사진설명=엠에스텍 나연주 대표가 일체형으로 찍어내는 금형기술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나 대표는 “전자제품의 각종 포트가 USB3.0에서 USB C타입으로 10년 안에 바뀔 것으로 본다”며 “시장에는 진정한 USB C타입으로 볼 수 없는 제품들이 보급되고 있다. 이는 화재 등 심각한 안전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 현재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USB C타입 중 대부분의 제품은 표준규격에 부합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진다. 규격에 미달하는 제품을 사용할 경우 비싼 기기가 파손되거나 화재를 유발할 수도 있다고 전문가들은 경고한다.

일반적으로 USB C는 스마트폰, 태블릿PC, 노트북 등에 사용하는 표준 연결규격. 빠른 충전과 빠른 데이터 전송이 특징이다. 저항이 낮고 전도성은 높였기 때문이다.

이밖에 IC칩을 내장, 별도의 안정기 없이 코드 하나만으로 전력선에 바로 연결해 사용할 수 있다. USB C타입은 기존과 달리 앞뒤 구분이 없이 꽂아도 된다. 문제는 단자와 코드가 표준규격에 부합하는지의 여부다.

나 대표는 “애플의 기술개발 의뢰로 일체형 USB C를 개발하게 됐다. 애플의 기술이전 요청을 물리치고 독자 브랜드 ‘나우’로 다음달 국내부터 출시하고 글로벌 시장으로 진출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엠에스텍은 LG전자 금형사업부에서 분사돼 2000년 경북 구미에 설립된 회사다. 2016년 매출 80억원, 올해 200억원을 기대하고 있다.

조문술 기자/freihei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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