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슈퍼리치 8명 자산=전세계인구 50% 자산
388명이 차지하던 인구50% 자산
5년만에 8명에 집중…불평등 심화

여성 저임금 등 극심한 차별
남성수준 급여도달 170년 걸릴것

전 세계에 걸친 ‘부의 불평등’이 갈수록 심화하고 있다. 세계 최상위 부자 8명이 전 세계 인구 절반인 36억명의 재산과 같은 부(富)를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구호기구 옥스팜은 오는 17일(이하 현지시간) 개막되는 세계경제포럼 연차총회(다보스포럼)를 앞두고 16일 발표한 ‘99%를 위한 경제’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아만시오 오르테가 인디텍스 창업자,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최고경영자(CEO), 카를로스 슬림 텔맥스텔레콤 회장, 제프 베조스 아마존 창업자,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창업자, 래리 앨리슨 오라클 창업자, 마이클 블룸버그 블룸버그 창업자 등 슈퍼리치 8명의 순자산은 총 4262억달러(약 501조원)에 달한다.

부의 불평등은 해가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 재산 규모가 하위 50%의 합과 같은 부자의 수는 2010년만 해도 388명이었으나 ▷2011년 177명 ▷2012년 159명 ▷2013년 92명 ▷2014년 80명 ▷2015년 62명 ▷2016년 8명으로 해마다 줄었다. 또한 2015년 이래로 전 세계 상위 1%가 나머지 인구 전체보다 더 많은 부를 소유하고 있다.

소득 격차와 재산 상속은 부의 불평등을 고착화시키고 있다.

1988년부터 2011년까지 23년간 하위 10%의 소득은 1인당 65달러 증가한 반면, 상위 1%의 소득은 이의 182배인 1만1800달러 증가했다.

프랑스 경제학자 토마 피케티의 연구에 따르면 미국에서 지난 30년간 하위 50%의 소득 성장은 0%였던 반면, 상위 1%의 소득은 300%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FTSE-100(파이낸셜타임스 주식 거래 100개사) 최고경영자들은 1년동안 방글라데시의 의류 공장에서 일하는 노동자 1만명이 버는 만큼의 수입을 올린다.

옥스팜은 “지난해 포브스가 선정한 억만장자 1810명의 부 가운데 3분의 1은 상속받은 것이고, 43%는 정실주의와 연관돼 있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향후 20년동안 500명이 자신의 후손들에게 21조달러를 물려줄 것”이라며 “이는 13억 인구를 지닌 인도의 국내총생산(GDP)보다 더 큰 규모”라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남녀간의 부의 불평등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저임금 직종에 종사하는 여성들은 일터에서 극심한 차별을 당하고 있으며, 대가 없는 가사노동에 불평등하게 많은 시간을 소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추세대로라면 여성이 남성과 똑같은 급여를 받기까지 170년이 걸릴 것”으로 옥스팜은 내다봤다.

문제는 이같은 불평등이 사회를 분열시키고 불안정하게 만들며, 지속적인 성장을 가로막는다는 점이다.

옥스팜은 부유한 기업과 개인이 조세 회피, 임금 하락, 정치적 영향력 증대 등을 통해 부의 불평등을 심화시키고 있다고 분석하고, 소수의 부유층이 아닌 다수를 위한 ‘휴먼이코노미’(인간 중심의 경제) 체제를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부유층 대상 세금 인상 ▷노동자의 적절한 임금 ▷조세 회피 중단 ▷근로자ㆍ사회 이익 기업 지원 ▷여성의 경제활동 보장 등을 통해 극심한 부의 집중을 끝내고 빈곤을 종식시키는 데 협력해야 한다고 옥스팜은 제안했다.

다보스포럼에 참석해 불평등 해결을 촉구할 예정인 위니 비아니마 옥스팜 인터내셔널 총재는 “10명중 1명이 하루에 2달러 미만으로 살아가는 현실에서 극히 소수의 일부에게 터무니없이 많은 부가 집중돼 있다. 이러한 불평등은 전 세계 수억명을 빈곤으로 몰아가고, 우리 사회를 파괴하며 민주주의를 훼손하고 있다”며 “우리의 망가진 경제체제로 인해 뒤쳐진 수백만의 사람들에게는 희생양이 아니라 해결책이 필요하다. 정치인들이 GDP에 대한 강박을 버리고 부유한 소수가 아닌 다수를 위한 정책에 집중한다면 더 나은 미래가 열릴 수 있다”고 말했다.

김현경 기자/pink@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