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탄핵심판]불쾌한 강일원 헌재 재판관 이영선 행정관에 “박사학위 전공자라며 업무상 기밀 기준이 뭔가?“
-이영선 “박 대통령 의상실 20~30회 찾아가 돈봉투 직접 건내기도 했다” 증언
-“박대통령, 외부에 돈봉투 건낸건 말하고, 최순실 출입기록 말하지 않는 이유” 따져 물어

[헤럴드경제=박일한 김현일 기자] 강일원 헌법재판관이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증인으로 나와 답변을 거부하는 이영선 청와대 행정관을 질책했다. 강 재판관은 이번 탄핵심판의 주심이다. 헌법재판에서 헌법재판관이 증인에게 직접적으로 증언을 강하게 촉구하는 것은 이례적이어서 눈길을 끈다.

12일 박 대통령 탄핵심판 4차 변론에서 증인으로 출석한 이 행정관은 최순실씨의 청와대 출입과 관련한 질문에 “공무상 비밀에 해당한다”며 입을 다물었다.


심판 진행이 더뎌지자 강 재판관은 이 행정관을 향해 “그분(최순실)이 과거 청와대에 출입한게 국가안보와 관련된 일이냐”며 “반대로 대통령이 외부에 돈 전달한 게 더 큰 기밀 같은데 최순실 청와대 출입 증언을 막는 이유는 뭔가?”며 이 행정관과 대통령측 대리인단을 다그쳤다.

앞서 이 행정관은 “박 대통령 옷을 찾으려고 20~30회 정도 (강남 신사동) 의상실에 갔었고, 대통령이 건네준 돈봉투를 의상 대금으로 직접 전달했다”고 증언했다.

강 재판관은 “최순실 청와대 출입 횟수에 대한 질문은 국가 기밀이 아니어서 증언 거부하면 안 된다”며 다시 최순실의 청와대 출입 횟수를 물었으나 이 행정관은 “출입 관련해 제가 대통령 모시는 경호관으로서 비밀누설에 대한…”이라며 답변을 거부했다.

강 재판관은 “대통령이 돈을 외부에 줬다는 건 더 큰 기밀인데 그건 말하면서 왜 이게 비밀인지 모르겠다”고 답답해 했다.

이어 ”최순실 출입은 비밀이고 의상실에 돈 봉투 건낸건 비밀 아닌 이유가 뭐냐?”고 따지자 , 이 행정관은 “그건 제가 판단 못하겠다”고 답변하자 더욱 불쾌한 표정을 지었다.

강 재판관은 “방금 본인이 판단하셨잖느냐?”며 “기준이 뭐냐? 경호로 박사학위 전공했다면서 기밀의 기준이 뭔가?” 따져물었다.

jumpcut@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