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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온라인쇼핑 새 먹거리, ‘여행’에 꽂혔다
-여행 전문업체 독점적 영역 점차 붕괴

-2차여행사, 새 성장동력 하나로 급부상

-다양한 상품 간편 비교 가능한 게 장점

-11번가 여행제휴사 6개로 확장 ‘세몰이’

- G마켓ㆍ티몬 홈쇼핑업체도 사업 활발





[헤럴드경제=김성우 기자] 닭이 먼저인가, 혹은 달걀이 먼저인가.

최근 해외여행을 즐기는 관광객이 늘어남과 동시에 국내에 적을 둔 저가항공사(LLC)도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해외여행객은 지난 2007년 통산 5000만명을 돌파한 이후 9년만에 1억명을 넘었고, 동시에 저가항공사도 지난 2015년 등장한 한성항공을 포함해 총 6개까지 늘어났다. 여기에 외국계 회사를 합치면 항공사만 수십개에 달한다. 이처럼 여행객과 여행사는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빠른 속도로 동반 성장세다.

여기에 발맞춰 온라인 유통업체들의 여행상품 판매액도 규모가 큰폭으로 성장했다. 원래 온라인 여행 예매 시장은 인터파크와 하나투어 등 여행 전문업체들이 양분해 왔지만 이베이 계열인 G마켓, 11번가, 네이버쇼핑 등 오픈마켓 업체들과 소셜커머스, 홈쇼핑까지 합류하면서 기존 여행 전문업체들을 위협하고 있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오픈마켓 11번가는 ‘항공권 가격 비교’ 서비스를 총 6개 업체로 확대운영하기 시작했다. ‘모두투어’, ‘현대카드 프리비아’, ‘노랑풍선’, ‘탑항공’, ‘와이페이모어’ 등 5개 업체가 1월부터 모바일로 항공권 가격 서비스를 제공하고, 2월에는 인터파크 항공이 합류할 계획이다. 서비스 제공도 1월에는 모바일을 통해서만 진행하지만, 2월 중순께까지 PC웹사이트로 확대해 진행한다.
온라인 쇼핑의 새 먹거리가 ‘여행’이라는 얘기가 나올 정도로, 여행 상품이 주목을 받고 있다. 사진은 여행 관련 이미지. [사진=헤럴드경제DB]

11번가와 같이 다른 여행사들의 상품을 다시 되파는 ‘2차 여행상품 판매사’들의 강점은 다양한 여행상품을 한눈에 볼 수 있는 ‘비교 검색’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것이다. 많은 여행사와 제휴관계를 맺으면서 상품 가격을 비교해준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다양한 여행상품을 비교해볼 수 있어 편리하게 상품 구매가 가능하다.

지난 2013년부터 온라인 항공 예매 시장은 인터파크와 하나투어가 양분해왔다. 2012년까지는 하나투어가 시장을 독점해왔지만 2013년부터 인터파크가 등장하면서 양강구도로 시장이 재편됐다. 국제항공운송협회에서 운영하는 항공권 은행 정산제도 시스템 BSP(Billing and settlement plan)에서 하나투어는 8년간 1위를 차지했지만 최근에는 두업체의 혼전양상이다.

하지만 여기에는 ‘통계로 보이지 않는’ 유통업체들의 실적도 포함된다. 온라인 유통업체들과 홈쇼핑 3사가 여행사들의 여행상품 판매를 ‘중개’하고 있는데, 이런 시장 규모가 점차 커지고 있는 흐름이다. 이들이 내는 실적은 BSP집계표에 오르지 않는다. 하나투어ㆍ인터파크 등 여행사의 상품을 대신 판매하는 형식이기 때문이다. 업계 내부에서는 “가히 양강을 위협할 정도까지 성장했다”는 평가까지 나온다.
11번가 모델들이 공항에서 11번가의 새로운 서비스를 홍보하고 있다. [사진=11번가 제공]

가격 비교라는 장점을 타고 이들 업체들은 승승장구했다. G마켓은 지난해 11월까지 항공권 판매량이 전녕 동기대비 593% 늘었다. G마켓은 모바일 항공권 구매 서비스를 강화하고, ‘여행을 다 담다’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추가 이벤트를 최근에 내놨다.

티몬에서는 여행 상품의 판매비중이 전체 거래액의 4분의1에 이를 정도로 성장했다. 여기에는 항공권 검색 기능을 강화한 ‘국내 항공권 메타 검색’ 서비스를 선보인 것이 주효했다. 메타 검색의 성공에 힘입어 티몬은 부킹닷컴, 하나투어 등 여행업체와 함께 하는 다양한 여행 패키지 상품도 선보이기 시작했다.

패션과 뷰티제품 판매가 많았던 홈쇼핑 업체들도 최근 여행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CJ오쇼핑은 ‘꽃보다 여행’이라는 여행 전문 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다양한 여행사의 상품들을 판매하고 있다. 지난 1월1일 방송에서도 서유럽과 스페인 여행 상품을 방송했고 5000명 이상의 고객 접수를 받았다. 지난해 11월 진행한 겨울 여행 박람회도 목표치 대비 매출이 1.5배 높게 나올 정도로 큰 성과를 이뤘다.

이에 유통업계 관계자는 “포털사이트의 상품 최저가 검색사이트를 생각하면, 2차 업체들의 확실한 메리트를 이해할 수 있다”며 “다양한 여행상품을 비교할 수 있게 페이지를 구성하고, 다른 상품을 판매하는 노하우도 여기 더해지니까 시장에서 크기가 점차 커져가는 중”이라고 했다.

zzz@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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