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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정현 “오늘(2일) 탈당” 서청원ㆍ최경환 “못 나간다”… 與 ‘인명진發’ 내전 조짐
[헤럴드경제=유은수 기자] 인명진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의 ‘인적 청산’ 신호탄이 새누리당에 2차 내전을 불러오는 분위기다. ‘친박(친박근혜) 핵심’ 서청원ㆍ최경환 의원 등은 최근 “떠밀리듯 나갈 수 없다”고 반발했지만, 이정현 전 대표가 2일 전격 탈당을 선언해 이들에 대한 압박이 더욱 강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오전 성명 자료를 통해 “직전 당 대표로서 모든 책임을 안고 탈당한다”고 밝혔다. 인 위원장이 지난해 12월 30일 기자회견에서 친박 핵심, 4ㆍ13 총선 참패 책임자, 막말 인사를 겨냥해 “1월 6일까지 탈당하라”고 요구한 데 따른 결정으로 풀이된다. 이 전 대표는 지난해 말 ‘최순실 국정농단’ 의혹이 확산될 당시 지도부로서 박근혜 대통령을 비호했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인명진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맨 왼쪽)이 친박 핵심에 대해 자진 탈당을 요구하며 새누리당에 ‘2차 내전’ 조짐이 일고 있다. 서청원ㆍ최경환 의원(왼쪽 두번째부터) 등은 1일 비공개 회동에서 “떠밀리듯 나갈 수 없다”고 반발한 가운데, 이정현 전 대표(맨 오른쪽)는 2일 “직전 당 대표로서 모든 책임을 안고 탈당한다”고 선언했다. [출처=헤럴드경제DB]

이에 따라 서청원ㆍ최경환ㆍ조원진 의원 등 다른 친박 핵심 인사에 대한 탈당 압박도 한층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지난 1일 서울시내 모처에서 회동을 갖고 인 위원장의 인적 청산안에 관한 의견을 모았다. 이 자리에 동석한 홍문종 의원은 이날 tbs 라디오에서 “서 의원은 정리가 되면 안 그래도 당을 떠나고 (탈당의) 방식과 떠나는 날을 본인이 정하려고 했는데, 인 위원장이 너무한 게 아닌가 (불만을 표했다)”라고 전했다. 최 의원은 “(지역구로 내려가) 2선 후퇴하겠다고 이미 얘기했으면 됐지 왜 내가 나가야 되느냐”고 반발했다고 홍 의원은 말했다. 최 의원은 또 “(탈당할 바에) 차라리 날 죽여라”고 강경 발언을 쏟아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인 위원장이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8일 자신이 사퇴하겠다고 배수진을 치고, 정우택 원내대표와 당내 중도층 인사들도 인 위원장의 청산안을 지지하며 청산 대상자들을 압박하는 상황이다. 정 원내대표는 이날 KBS 라디오에서 “(새누리당이) ‘친박당’이라는 이미지를 뿌리부터 바꿔야 한다”며 “죽어야 산다고 할 때 책임지는 몇 사람은 있어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중도 성향의 한 수도권 의원은 “전면과 후면에서 당을 주도했던 분들이 정치적 결단을 내리는 것을 지금으로선 피할 길이 없다”며 “당내 다수 의원들이나 원외당협위원장들도 (주류 핵심 의원들이) 자진 탈당하는 쪽으로 가야 하지 않냐는 의견들이 많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인 위원장이 배수의 진을 쳤는데, 개인적인 판단으로 보기도 어렵고 위원장이 그만두면 당 수습이 어렵다”고 강조했다.

이 전 대표의 탈당으로 친박 핵심의 추가 결단이 이어질지 관심이 모이는 가운데, 핵심 의원들이 여전히 청산안을 거부할 경우 인 위원장이 8일 사퇴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 경우 중도 성향, 충청권 의원들이 대거 탈당해 개혁보수신당(가칭)에 합류하거나 반기문 전 UN 사무총장을 돕기 위해 제3지대행을 택하는 선택지도 거론되고 있다.

ye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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