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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치소비혁명, 리퍼브 ⑤] 새것이 아니라도 좋아…리퍼브 전성시대
-알뜰족, 경기 불황에 리퍼브 선호

-PC의 경우 정품대비 30~40% 저렴

-구매시 할인율 등 꼼꼼히 살펴봐야



[헤럴드경제=최원혁 기자] #1. 일산에 사는 30대 주부 한효집 씨는 최근 노트북 구입하기 위해 인터넷 쇼핑몰을 자주 드나들고 있다. 며칠 전까지만해도 홈쇼핑이나 매장에 직접 방문해 구입하려고 했지만 지인을 통해 ‘리퍼브’에 대한 이야기를 듣게 된 후 마음이 바뀌었다. 결국 한 씨는 노트북을 기존 가격보다 더 저렴하게 구입했고 제품 상태도 신상품에 비해 나쁘지 않아 만족했다.

#2. 직장인 강모 씨는 점심시간 틈 날 때마다 중고거래 사이트를 공략했다. LED TV를 장만하기 위해서였다. 강씨는 32인치 LED TV를 23만원에 사는데 성공했다. 전문매장에서 같은 브랜드의 신상품이 31만원대에 파는 물건이었다. 강씨는 “발품 팔 듯 열심히 클릭만 하면 새것과 다름없는 중고들이 온라인 쇼핑몰에 많다”며 “싸고 좋은 제품을 살 수 있어 만족감이 크다”고 했다.

경기불황 장기화로 합리적인 소비트렌드가 자리 잡으면서 리퍼브 상품은 씀씀이를 줄이고자 하는 실속파 소비자들에게 인기를 얻으며 알뜰족들의 지갑을 열고 있다. 가장 인기를 끄는 제품은 가전 및 디지털제품이지만 최근에는 패션 및 액세서리 제품 등으로 품목이 다양화되고 있다. 30대가 주소비층이다.
리퍼브 제품 관련 이미지. [RF123]

소셜커머스 티몬의 경우 지난 2015년 1~3분기 대비 2016년 같은기간 리퍼브 관련 상품 매출이 40% 증가했다. 3분기만을 비교할 경우 62%로 더욱 크게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리퍼제품 구매의 핵심 연령층은 30대 여성이 27%로 가장 많았으며 20대 여성 17%, 30대 남성 15%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주로 판매된 리퍼브 상품 가운데 PCㆍ노트북이 32%로 가장 높은 매출비중을 보이고 있으며 건강ㆍ의료기기(21%), 스마트폰ㆍ액세서리(13%), 선글라스(9.5%), 주방가전ㆍ용품(9%), 모니터(4.9%)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또 가장 높은 매출성장률을 보인 품목은 스마트폰ㆍ액세서리(1433%), 건강ㆍ의료기기(606%), 악기ㆍ취미(313%), 모니터(255%), 캠핑용품(200%) 등이었다.

김선민 티켓몬스터 프러덕트본부장은 “합리적 소비 트랜드가 확산되며 정가 대비 크게는 절반까지 저렴한 리퍼브 제품을 찾는 소비자들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소비자가 찾는 리퍼브 품목도 다양해지고 있다. 최근에는 명품 의류ㆍ슈즈까지 중고 제품을 찾는 이들이 많아졌다.

지난해 (1월~11월) 동안 G마켓의 리퍼브ㆍ중고명품 판매액은 전년 동기대비 27% 늘었다. 명품 슈즈는 128%, 명품 의류ㆍ잡화 판매량도 158% 증가했다.

G마켓 관계자는 “리퍼브ㆍ중고 제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도 긍정적으로 바뀌고 있다”며 “과거에는 디지털기기에 한정적이었다면 최근에는 패션용품 등 폭이 넓어지고 있다”고 했다.

이 같은 분위기는 온라인뿐만 아니라 오프라인 매장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롯데하이미트도 지난 2015년 3월부터 PC류 위주로 리퍼브 상품을 취급해 왔다. PC의 경우 유사 사양의 정품 PC 대비 최대 30~40% 저렴한 편이다.

롯데하이마트 관계자는 “론칭 당시 20만~30만원대의 노트북, 데스크탑 등 총 20종에 불과했던 리퍼브 제품들이 현재 70만원대 게이밍 PC 등 고사양 제품으로까지 라인업이 확대되면서 약 130여종의 제품들을 판매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최근 2개월(10월, 11월)간 리퍼브 PC의 판매액은 직전 두달(8월, 9월) 대비 약 30% 증가했다”고 귀띔했다.

하지만 리퍼브 제품을 산 소비자의 불만도 끊이지 않고 있다. 아직은 개선점이 있다는 뜻이다. 소비자원에 접수된 리퍼브 제품 구매 관련 소비자 피해는 주로 하자 있는 리퍼브 제품을 배송하거나 제품 상태 표시가 충분하지 않아서 발생했다.

소비자원은 “리퍼브 제품을 구매할 때는 가격 할인율이 정상 제품 판매가 기준인지 아닌지, 흠집의 위치와 크기, 품질보증 기간 등을 확인하고 구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choig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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