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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순실 사태 불똥 튄 홈쇼핑…카드 이용액 63.3%↓ 곤두박질
개인카드 45.3조 이용…전년비 9.2%↑

자동차학원 카드 이용 66.7% 증가


[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정국을 뒤덮은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의 영향으로 지난달 홈쇼핑 카드 이용액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대형 정치 이슈에 국민적 관심이 쏠리면서 리모컨을 돌리는 고객 발길을 붙잡지 못한 것이다.

전체적으로는 카드 이용액이 높은 증가세를 이어갔는데, 이는 소비심리 개선에 의한 것이 아니라 물가 상승세에 따른 결과라는 분석이다.

여신금융연구소가 27일 발표한 ‘2016년 11월 카드승인실적 분석’에 따르면 지난달 홈쇼핑 업종의 전체 개인ㆍ법인 카드 승인금액은 1519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11월(4144억원)에 비해 63.3%(2625억원) 줄어든 것이다.

이에 대해 연구소는 최순실 사태 등 정치적 이슈로 인한 국민들의 뉴스 시청 증가로 주요 홈쇼핑 업체의 매출 하락에 기인한 것으로 분석했다. 홈쇼핑 업계의 황금 시간대로 통하는 주말ㆍ저녁에 홈쇼핑 채널 대신 TV 뉴스를 보거나 촛불집회에 참가하는 소비자들이 크게 늘었다는 것이다.

최순실 한파는 유통업계에도 영향을 미쳤다.

유통업종의 전체 카드 승인금액은 8조1900억원으로 1년 전보다 5.8% 늘어났지만, 증가율은 작년 11월(10.0%)보다 4.2%포인트 하락했다. 백화점의 11월 카드 승인금액 증가율이 지난해 8.1%에서 올해 1.2%로 크게 둔화한 것이 주요 원인이다. 정채중 여신금융연구소 연구원은 “전국 주요 도심에 촛불집회가 열리면서 백화점에 가는 사람들이 줄어든 것 같다”고 설명했다.

반면 자동차학원 업종은 이달부터 강화된 운전면허 시험 시행을 앞두고 반짝 특수를 누렸다. 지난달 자동차학원에서 사용된 전체 카드 승인금액은 468억원으로 작년 11월(279억원)보다 66.7% 뛰어올랐다.

한편 11월 전체 카드 승인금액은 60조3200억원으로 1년 전에 견줘 11.7% 증가했다. 공과금을 제외한 전체 카드 승인액은 전년동월 대비 10.2% 증가한 55조1600억원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공과금을 제외한 순수 개인카드 승인금액은 45조2500억원으로 작년 11월보다 9.2% 늘었다. 개인카드 이용 증가율은 1년 전(6.3%)보다 2.9%포인트 상승했다.

소비심리가 전반적으로 악화됐음에도 불구하고 소비자들의 카드 이용이 확대된 것으로 나타난 데는 물가 상승의 영향이 컸다고 연구소는 봤다. 실제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석유류 가격 하락폭 축소(-17.5%→-2.8%) 등으로 전년동월 대비 1.3% 올랐다. 이에 따라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최근 3개월 간 1.2%(9월)→1.3%(10월)→1.3%(11월) 등 1%대를 지속 중이다.

법인카드의 경우 승인금액이 9조9400억원(공과금 제외)으로 전년동월 대비 15.0% 증가했다.

승인건수는 개인카드가 12억5800만건으로 1년 전보다 16.1% 늘었고 법인카드는 8900만건으로 15.7% 증가했다.

공과금을 제외한 개인카드 평균 결제금액은 3만7198원으로 전년동월 대비 5.6% 하락한 반면 법인카드는 15만3036원으로 3.1% 상승했다.

sp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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