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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누리 분당 2~3일 내 결론…친박 “유승민 비대위 안돼” 비박 “탈당 세력 모을 것”
-정우택 “늦어도 2~3일 안에 비대위원장 결정”


[헤럴드경제=유은수 기자] 새누리당의 분당이 가시화되고 있다. 비박계의 ‘유승민 비상대책위원장’ 카드를 친박 주류가 사실상 거부하며, 비박계는 집단 탈당을 결심하고 있다. 원내교섭단체 기준인 20명 이상 탈당 세력이 모일지가 관건이다.

비박(非박근혜)계가 지난 19일 밝힌 ‘유 의원에게 비대위원장 전권을 달라’는 요구에 대해 친박(親박근혜) 핵심 세력은 거부 의사를 못 박은 것으로 알려졌다. 조원진 전 최고위원은 20일 국회에서 취재진과 만나 “‘유승민 비대위원장’을 얼마나 많은 사람이 수용할 수 있겠나. 그게 안 된다”며 “안 되는 안을 내는 건 당을 깨라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분당 여부에 대해서도 “그분들(비박계)이 알아서 판단할 것”이라며 사실상 문을 열어두는 태도를 보였다.



정갑윤 의원이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친박 모임인 ‘혁신과 통합 보수 연합’ 해체를 선언한 것도 비박계에 비대위원장 권한을 줄 수 없다는 친박계의 합의가 전제돼있다고 전해졌다.

비대위원장 임명권을 가진 정우택 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 간담회에서 “(유승민 비대위원장 안을)거절한 적 없다”며 “왜 유 의원이 비대위원장이 돼야 당을 살릴 수 있는지 묻고, 반대하는 주류 의견도 충분히 듣고 설득하겠다”고 여지를 남겼다. 그러나 “늦어도 2~3일 안에 결정하겠다”고 말해, 결국 정 원내대표를 배출한 친박 핵심 세력의 뜻대로 결론날 거란 관측이 우세하다.



친박계의 거부 의사를 읽은 비박계는 세 모으기에 착수했다. 원내교섭단체 구성 기준인 20명 이상이 모이는지가 분당 감행의 마지노선이다. 비상시국위원회 핵심 의원은 본지 통화에서 “원내교섭단체는 되어야 한다고 본다”며 “40명 선까진 어렵겠지만 25~30명 정도 함께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나경원 의원은YTN 라디오에서 “대규모 분당을 통해서 적어도 남아 있는 새누리당과 민주당 다음으로 가장 큰 세력이 되어야 하지 않나”라고 말했다. 원내 제3당인 국민의당 소속 의원 38명 이상의 집단 탈당을 기대한다는 의미다.



탈당 규모는 김무성 의원과 유 의원의 연대, 탈당 시기가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오는 25일 ‘크리스마스 분당’을 예고하는 가운데, 유 의원은 이날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같이 탈당을 결행할 의원들을 설득하는 데 시간이 필요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 의원 측은 신당 창당을 준비하며 가능한 빠른 탈당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져, 동시 탈당이 어려워지거나 탈당 이후 행보가 엇갈릴 경우 탈당 세력은 크게 감소할 것으로 관측된다. 비박계 한 중진 의원은 본지 통화에서 “김 의원과 유 의원이 다른 길을 간다면 여론의 역풍을 받을 것”이라며 “두 사람이 함께 간다는 전제 하에 분당까지 결심할 수 있다”고 말했다.

ye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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