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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반성과 도약’ 담은 삼성전자 글로벌 전략회의
갤노트7 신뢰 위기 갤S8로 재구축
TV·가전, 고부가 제품 확대案 논의
미래사업 車전장·인공지능 과제도


‘잘 달리는 말은 더 잘 달리게(주마가편), 축적된 역량을 바탕으로 멋진 승부를(건곤일척)’

경기도 수원과 기흥, 화성 등 주요 핵심 사업장에서 열리는 삼성전자 글로벌 전략회의의 화두다. 

삼성전자는 19~21일 사흘간 수원사업장, 기흥·화성사업장 등에서 각 부문별로 글로벌 전략회의를 열고 올해 성과와 내년 목표 실행방안을 논의한다. 사진은 삼성전자가 본사인 수원 디지털시티에 만든 센트럴파크에 마련된 ‘C랩’의 모습.


올 한해 압도적인 경쟁력으로 어닝 서프라이즈를 이끈 반도체사업부문은 낸드 플래시 등 고부가 제품 비중 확대 방안을 심도있게 논의한다. 또 올해 상반기 부진에서 벗어나 극적인 반전에 성공한 디스플레이 사업부문은 OLED와 초고화질 퀀텀닷 LCD 패널에 승부를 걸 방안을 마련한다.

올 하반기 갤럭시노트7 사태로 불의의 일격을 맞은 스마트폰 사업부문은 제품 개발부터 마케팅까지 모든 사안을 원점에서 재검토하는 반성과 도약의 시간을 갖는다. TV와 가전 등 세트 사업부문도 분기당 영업이익 1조원 시대 개막에 만족하지 않고, 중국 후발 주자들과 격차를 벌이기 위한 방안 짜기에 매진한다.

올해 글로벌 전략회의의 분위기는 사업부에 따라 크게 엇갈린다는 평가다.

IT 모바일 부문의 경우 갤럭시노트7의 발화 원인이 아직까지 규명되지 않은 상황에서 내년 초 선보일 갤럭시S8의 마케팅 활로를 찾아야 하는 쉽지않은 과제가 놓여있다. 그만큼 이 사업부문엔 위기의식이 깔려 있다. 갤럭시노트7 사태로 잃어버린 약 3~4%로 추산되는 글로벌 시장 점유율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소비자 신뢰 재구축이 필수인 만큼, 제품 개발부터 제작, 검수, 판매 및 사후관리에까지 치밀한 전략적 접근이 필요한 상황이다. 여기에 최근 인수한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비브랩스와 시너지를 높히기 위한 방안도 짜내야 한다. ‘절체절명의 위기를 극복하자’는 각오로 무장돼 있어 전반적으로 분위기가 무겁다.

반면 TV 및 가전을 담당하는 CE부문은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는 편이지만, 역시 분위기가 가볍지는 않다. 고부가 제품 비중을 확대하는 문제가 남아 있기 때문이다. 올 한해에는 TV와 냉장고, 세탁기 등 주력 품목에서 선진 시장을 중심으로 고부가 제품 비중을 늘리며 분기당 영업이익 1조원 시대를 여는 성과를 올렸다. 하지만, 후발주자들의 추격을 따돌리기 위해선 이 기조를 내년에도 이어갈 전략이 필요한 까닭이다. 빌트인 가전 및 고효율 에너지 관리 시스템 등 B2B 영역 진출 확대 전략을 중점적으로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반도체사업 부문은 최근 업계에서 거론되고 있는 파운드리 및 팹리스 설계 등 시스템 반도체 사업의 분사 및 독립성 강화 전략이 거론된다. 인텔과 TSMC, 퀄컴 등 이 분야 선두 업체들과 격차를 줄이고 이익 확대를 위해서는 고객들의 요구에 맞춰 독립성을 강화해야 한다는 주문이 있기 때문이다. 메모리 반도체의 경우 이미 경쟁사 대비 앞선 공정 기술과 고부가 제품 시장 선점에 성공한 만큼, 수율 조절 등을 통한 이익 확대 방안에 대해 논의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디스플레이 사업에서는 OLED 생산 능력 확대에 따른 안정적인 고객 포트폴리오 확보 방안이 논의된다. 업계에서는 빠르면 내년부터 애플이 아이폰에 OLED 디스플레이를 사용하고, 여기에 삼성디스플레이가 사실상 초기 독점 공급 업체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미래 수종 사업으로 밀고 있는 자동차 전장 사업과 인공지능 등에 대한 전략도 주목된다. 올해 하만을 인수하며 단숨에 업계 선두권으로 올라선 전장 사업에서는, 하만과 시너지를 강화할 수 있는 사업 및 제품 모델 개발이 우선 과제다. 또 인공지능 역시 스마트폰을 넘어 다양한 제품에서 소비자들이 체감할 수 있는 응용범위 확대가 필요하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글로벌 전략회의는 현재 경영현안을 논의하고 지역별 전략 방향을 수립하는 자리인 만큼 이번 회의는 삼성전자의 미래 신성장 사업 추진전략이 집중 논의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정호 기자/choij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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