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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마트폰‘슈퍼마리오’가 온다…애플發 IP전쟁 점화
닌텐도, 애플 아이폰용 게임 론칭

先출시 제외 한국선 내년초 선봬

IP 모바일 생태계 지각변동 예고

日, ‘아톰’ 등 인기IP 재생산 나서

애플발 지적재산권(IP)전쟁이 불붙었다. 닌텐도의 인기게임 ‘슈퍼마리오’가 스마트폰게임으로 돌아왔다. 닌텐도의 막강한 IP와 아이폰이 만들어낼 파급력에 시장 관심이 벌써부터 쏠리고 있다.

닌텐도는 15일 애플 아이폰용 게임 ‘슈퍼마리오 런’을 미국, 영국, 호주 등 151개국에 10개 언어로 순차 출시했다. 선출시국가에서 제외된 한국에서는 내년초 선보일 예정이다. 구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에서도 내년 출시된다. 

팀 쿡 애플 CEO가 지난 9월 7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애플 신제품 발표 행사에서 아이폰용 게임 ‘슈퍼마리오 런’의 출시 계획을 밝히고 있다.

‘슈퍼마리오’는 전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게임으로 기네스북에 등재돼있다. 이 게임은 그동안 PC와 휴대용게임기 등으로만 접할 수 있었다. ‘슈퍼마리오 런’은 지난 3월 출시한 ‘미토모’에 이어 닌텐도가 두 번째 내놓는 모바일 게임이다. 이는 지난 9월초 애플이 신제품 발표행사에서 닌텐도와 제휴해 아이폰용 게임을 내놓겠다고 밝힌 결과다.

양사 행보는 여러가지 시사점을 내포한다. 우선 두 회사가 모바일생태계를 대하는 전략이 달라졌다. 게임명가인 닌텐도는 자사 게임기로만 게임을 파는 방침을 고수했으나 최근 모바일게임시장에 들어오면서 멀티플랫폼 전략으로 돌아섰다.

애플도 ‘아이폰 생태계’를 강화하기 위해 수많은 인기게임을 보유한 닌텐도와 손잡았다. 최근 애플 iOS의 시장점유율은 10%대에 불과해 80%대인 안드로이드에 비하면 턱없이 열세다. 애플 앱스토어에도 50만개 이상 게임이 등록돼있지만 브랜드파워를 가진 킬러콘텐츠는 부족한 실정이다. 애플의 움직임은 ‘콘텐츠가 모바일생태계를 제어한다’는 시장 시각을 방증했다는 분석이다.

게임IP의 위상도 달라졌다. ‘슈퍼마리오 런’의 등장으로 IP가 모바일생태계를 좌우하는 요소로 재평가된 것이다. 이미 IP의 중요성은 지난 여름 게임시장을 휩쓴 ‘포켓몬고’ 신드롬에서도 입증된 바 있다. 이는 증강현실게임이란 장르가 성공했다기보다는 수십년동안 인기를 끈 ‘포켓몬’이란 IP이기에 가능했던 열풍이란 설명이다.

닌텐도는 곧 차기작도 내놓는다는 방침이다. ‘젤다의 전설’, ‘동킹콩’ ‘포켓몬’ 등 막강한 IP를 앞세워 모바일게임시장에서 보폭을 확장해 새 수익원으로 삼겠다는 포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닌텐도의 행보는 좋은 IP의 가치가 무궁무진하다는 것을 재확인해준 것”이라면서 “프리미엄 스마트폰 경쟁에서 게임콘텐츠는 확실한 차별점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IP가치가 재평가되면서 주요 IT기업들도 고심 중이다. 일본은 ‘아톰’,‘레오’ 등 세계적인 인기IP를 다양한 콘텐츠로 재생산하고 있다. 텐센트 등 대다수 중국기업들은 이미 일본 IP를 대량으로 사들이고 있다. 한국게임업체들도 IP경쟁력을 살리기 위해 투자 중이다. 국내 게임업계의 경우 엔씨소프트와 웹젠 등은 각각 ‘리니지2’와 ‘뮤’ 등 IP를 해외에 막 팔기 시작한 단계다. 판매지역도 중국에 국한돼 사실상 걸음마 수준이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좋은 IP는 브랜드 가치를 높여주는만큼 해외시장에서 경쟁하는 기업들에 중요한 요소”라면서 “전세계 시장에 통할만한 IP를 독자적으로 육성하는 전략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권도경 기자 / k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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