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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 벌리면 턱에서 ‘딱’…턱관절 장애 초기시네요
처음엔 소리나고 뻐근, 심해지면 입도 못벌려

원인 모를 두통 이어질땐 턱관절 장애 의심을

턱 괴기·이 악물기 등 잘못된 습관 개선해야




#1. 직장인 배모(38)씨는 식사를 하거나 하품을 할 때 입을 벌리면 턱에서 ‘딱딱’거리는 소리가 난다. 원래 그러려니 생각하고 생활하다보니 크게 불편함을 못 느꼈다. 그러나 최근 스케일링을 받으러 치과에 갔다 턱관절 장애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는 얘기를 들었다. 치료를 해야할지 그냥 둬도 괜찮을지 고민이다.

#2. 대학생 서모(26)씨는 최근 잦은 두통으로 진통제를 습관적으로 복용하고 있다. 그러나 약을 복용하면 효과는 잠시 뿐이고, 다시 머리가 지끈거려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겪기 일쑤다. 두통의 원인을 찾아보기 위해 여러 가지 검사를 받은 서 씨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턱관절 장애’라는 진단을 받았다.

턱에서 ‘딱딱’거리는 소리가 나면 턱관절 장애 초기로 보고 조기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특히 이갈이가 심하면 턱관절 장애로 이어질 수 있고 이로 인해 두통까지 유발할 수 있어 이갈이 치료와 평소 생활습관을 개선하는 것이 중요하다.

턱을 움직일 때 딱딱 소리가 나거나 음식을 씹을 때 금방 턱이 뻐근하고 아픈 증상을 느껴본 적이 있다면 이는 턱관절 장애의 초기 증상으로 가볍게 여기다간 입이 잘 벌어지지 않는 개구장애 등 심각한 턱관절 장애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증상 심해지면 개구장애, 퇴행성 관절장애로 이어져=턱관절은 아래턱을 움직일 수 있게 해 말하거나 음식을 씹을 수 있게 해주는 양측의 관절이다. 인체에서 유일하게 양측이 같이 움직인다는 특수성이 있다. 턱관절 장애는 턱관절을 움직이는 근육 등의 주변 조직에서의 불편감이나 통증까지도 포함하는 개념으로, 관절 질환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턱을 움직이는 저작계에서의 다양한 원인으로 불편감과 통증, 기능장애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정확한 진단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초기에는 턱을 움직일 때 소리가 나거나, 음식을 씹을 때 턱이 뻐근하고 아픈 증상으로 시작된다. 그러나 이러한 증상이 심해지면 점차 입이 잘 벌어지지 않는 개구장애, 턱이 자주 빠지는 습관성 탈구, 턱관절 뼈의 변형이 일어나는 퇴행성 관절장애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진다.

이동렬 고대구로병원 치과 교수는 “특히 청소년기는 아래턱 뼈의 성장이 완성돼 가는 시기로, 스트레스 등 여러 가지 정신적 요인으로 턱관절 장애가 생겨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턱관절 장애가 두통 유발…두통의 정확한 원인 파악 필요=턱관절 장애와 두통간의 상관관계가 있을까 의아해할 수 있다. 두통은 일반적으로 특발성, 원발성, 기능성의 두통과 증후성, 기질성의 이차성 두통으로 분류된다.

그러나 현대인의 두통은 정확한 원인을 찾기가 어렵고 만성적, 재발적인 형태로 나타나는 복합성의 특징을 보여 치료법을 찾기란 쉽지 않다. 또 두통은 흔히 발생하는 질병으로 치부해 가볍게 넘기기 쉽다. 아스피린과 같은 진통제를 복용하는 것은 일시적으로 통증을 완화시킬 뿐 재발을 막기 어렵고, 약에 대한 내성이 쌓여 만성질환으로 발전할 수 있으므로 정확한 원인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김동국 신촌다인치과병원 구강내과 과장은 “신경과, 신경외과, 이비인후과 등에서 여러 검사를 받고 나서 구강내과로 오시는 환자분들이 제법 많다”며 “턱관절 장애로 두통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초기에 잘 진단해야 만성 통증으로 발전하기 전에 빨리 호전시킬 수 있다”고 조언했다.

▶생활습관 개선하고 이갈이 치료해야=턱관절 장애 치료는 진단 결과에 따라 다양한 방법으로 이뤄진다. 먼저 일반적으로는 약물을 사용해 통증을 조절하고, 물리치료를 병행한다. 그러나 증상이 심하면 치아에 탈착 가능한 장치를 적용해 치료를 하게 되며, 주사치료 등이 동반되기도 한다.

평소 턱을 오래 괴고 있거나, 긴장할 때 이를 악무는 습관 등 턱관절에 안 좋은 습관이 있다면 이를 교정하는 습관 개선이 동반돼야 악화나 재발을 줄일 수 있다.

자세나 습관에 따라서 장시간 한쪽으로 무게중심이 쏠린 자세를 취하면 해당 방향의 목, 어깨, 허리 등의 통증이 턱의 통증과 동반해서 나타나기도 한다.

한편 수면 시 습관적으로 이를 악물거나 치아를 좌우로 가는 습관, 일명 ‘이갈이’가 심하면 치아와 치아 주변 조직의 손상, 턱관절 장애까지도 일으킬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이갈이는 보통 음식물을 씹을 때보다 2~10배 이상의 강한 힘이 치아에 가해지기 때문에 치아가 마모돼 시린 증상이 자주 나타나고, 치아 주위 조직이 손상돼 치아가 흔들리고 잇몸에서 피가 나기도 한다.

이갈이가 장기간 심하게 지속되면 턱관절 장애, 치아 파절, 보철물 손상, 치통, 치주질환, 두통, 개구장애, 수면장애 등이 발생할 수 있다. 저작근이 과도하게 발달돼 사각턱으로 보이기도 한다.

치아 마모가 심하거나 이가는 소리가 심하면 교합안정장치를 장착하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 교합안정장치는 치아에 끼는 탈착가능한 장치로, 주로 턱관절 장애가 있는 환자들이 많이 사용한다.

김 과장은 “교합력이 강한 이갈이 환자들은 교합안정장치와 보톡스 치료 두 가지 모두를 병행하는 것이 좋다”며 “턱관절 질환과 동반돼 나타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구강내과에서 정확한 진단 하에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이태형 기자/th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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