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5일은 UN이 전세계에서 활동하고 있는 자원봉사자들에게 감사와 경의를 표하고 자원봉사 활동을 촉진하기 위해 선정한 ‘자원봉사의 날’이다. 1985년 제정했으며, 우리나라는 2005년 「자원봉사활동 기본법」 제정 시 이를 준용하여 ‘자원봉사자의 날’을 지정했다.
통계청의 2015년 사회조사 결과를 보면, 13세 이상 인구 중 지난 1년간 자원봉사에 참여한 비중은 18/2%로 지난 2011년 19.8%, 2013년 19.9%에 비해 낮아졌다. 향후 자원봉사 참여 의향을 밝힌 응답자도 2013년 조사 당시보다 5.9%포인트 급감한 37.3%에 불과했다. 지속되고 있는 경기침체로 인해 팍팍해진 서민들의 삶이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우리나라 자원봉사의 특징은 13~19세 청소년의 자원봉사 경험 비중이 76.6%로 월등히 높다는 점이다. 학교에서 봉사점수 취득을 위한 일종의 의무적 활동이라는 점에서 자원봉사의 기본 정신 중 하나인 자발성에서 벗어난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현대경제연구원 장후석 연구위원은 올 초 펴낸 <나눔의 경제학 - 영미와 비교한 한국 나눔문화의 특징 및 시사점>이란 보고서에서 ‘한국 청소년의 자원봉사 문화는 장단점이 존재하나, 이들의 자원봉사 경험이 향후 국내 자원봉사 확대로 이어질 확률 높다’고 긍정적인 평가를 했다.
장 연구위원은 또 같은 보고서에서 자원봉사활동 참여자의 삶에 대한 만족도는 46.8%로 미참여자의 만족수준 30.6% 보다 16.2% 포인트가 높다고 밝혀 사람들이 왜 자원봉사에 나서는지에 대한 이유를 제시했다. 지금 내가 남을 돕고 있어도 언젠가 내가 도움을 받을지도 모른다는 측면에서 봉사는 일종의 저축과 교환행위라고 생각할 수 있다. ‘나 자신을 위해 남을 돕는’ 자원봉사로 연말을 보내는 것은 좋은 추억을 만들면서 동시에 미래도 대비하는 일이 아닐까.
정규남 통계청 차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