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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혈관도 추위를 탄다, 40대 이상이면 체온유지에 신경 써야
- 뇌졸중, 심근경색, 레이노증후군 등 심ㆍ뇌혈관질환 위험


[헤럴드경제=이태형 기자] 쌀쌀한 바람이 제법 매서워지는 계절, 날씨가 추워지면 우리 몸의 혈관도 추위를 타게 된다. 갑작스러운 기온의 변화는 동맥혈관의 상태를 불안정하게 하고, 혈관의 기능을 조절하는 교감ㆍ부교감신경의 균형이 깨져 혈관이 과도하게 수축되기 쉽다.

이와 함께 추위에 노출되면 혈액 응집력도 증가하게 돼서 혈전형성이 훨씬 더 잘 이뤄진다. 추위 때문에 혈관이 수축돼 좁아진 부위에 혈전이 붙어 혈액의 흐름을 차단하면 뇌졸중이나 심근경색 같은 심ㆍ뇌혈관 질환이 발생할 위험성이 높아지게 된다. 
[사진=123RF]

뇌졸중은 뇌 조직으로 공급되는 혈관이 갑자기 막혀 뇌혈류가 차단돼 몸을 관장하는 뇌기능이 손상되면서 나타난다. 크게 뇌혈관이 막혀서 증상을 일으키게 되는 허혈성 뇌혈관 질환과 혈관이 파열돼 생기는 출혈성 뇌혈관 질환으로 구분된다.

뇌졸중이 발생하면 주로 한쪽 얼굴과 팔다리가 마비되거나 감각이 떨어져 남의 살처럼 느껴진다. 또 말이 제대로 안되거나 한쪽이 보이지 않을 수 있고, 어지러워서 걸을 때 중심을 잡을 수 없고 심하면 의식장애로 쓰러지기도 한다.

유성욱 고대안암병원 신경과 교수는 “뇌졸중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혈류의 흐름을 방해하는 담배, 기름지거나 짠 음식, 술은 피해야 한다”며 “스트레스는 자기 전에 풀어버려야 하고, 걷기ㆍ산책ㆍ수영 등 규칙적인 운동으로 심혈관을 튼튼히 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겨울철 돌연사의 주범인 심근경색 등 심혈관계 질환의 중요한 위험인자는 고혈압이다. 혈액은 혈관을 통해 우리 몸을 돌며 에너지 공급과 함께 생명유지에 필수적인 산소를 공급하는 역할을 한다.

그러나 기름진 식사와 운동부족으로 고콜레스테롤로 인한 동맥경화가 생겨 혈관이 딱딱해지면 혈압이 높아지고 이는 다시 동맥경화를 악화시키는 악순환에 빠지게 된다.

추운 겨울에는 혈관 수축이 생겨 혈압을 더 높이게 되고 이러한 상황에서는 뇌출혈, 허혈성 심질환, 심부전등과 같은 여러 가지 혈관 사건이 생기기 쉽다. 따라서 추운 겨울에 적절한 혈압 관리는 매우 중요하다.

홍순준 고대안암병원 교수는 “평소 당뇨, 고혈압, 고지혈증 등 심혈관 질환의 위험인자를 갖고 있는 분들은 찬바람이 불 때는 가급적 외출을 삼가되, 외출 시에는 옷을 충분히 입고 몸을 따뜻하게 유지하는 것이 좋다”고 당부했다.

손가락이 시리고 하얗게 변하는 레이노증후군도 겨울철 특히 조심해야 하는 질환이다.

주로 20~40세 여성에서 발병하는 레이노 현상은 추위에 노출되거나 정신적인 스트레스 등에 의해 혈관이 과도하게 수축돼 처음에는 손이 하얗게 되고 파랗게 변하다가 나중에는 혈관의 확장작용에 의하여 손가락이 붉은 색으로 변하게 되면서 통증이 동반된다.

이영호 고대안암병원 류마티스내과 교수는 “레이노 현상이 있는 환자는 겨울이나 차가운 날씨에 외출시에는 반드시 장갑을 끼고 따듯하게 옷을 입어 손이나 발을 추위에 노출시키는 것을 피하고, 집안에서 세수나 설거지 등을 할 때에는 더운물을 사용해 레이노 현상의 발생을 미리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th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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