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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우라지에 3000년전 귀족이 살았나…희귀 유물 대거 발굴
[헤럴드경제=함영훈기자] ‘정선아리랑’의 본고향으로 국민에게 익숙한 아우라지 일대에서 신석기에서 청동기로 넘어가는 전환기의 토기와 청동제 장신구, 옥(玉) 악세사리, 정교한 화살촉, 고인돌 하부구조 추정 석곽 및 석관 등 희귀 유물이 대거 출토됐다.

[사진=각목돌대문토기]

또 신석기~조선시대의 장구한 세월의 유적이 다양하게 발견돼, 이곳이 신석기 시대 이후 정치ㆍ사회ㆍ문화ㆍ군사적으로 매우 중요한 기능을 한 지역이 아닌가 하는 추론을 낳고 있다.

강원도 정선군(군수 전정환)과 강원문화재단부설 강원문화재연구소(소장 오제환)는 지난 3월부터 최근까지 여량리 아우라지역 일대 2차 발굴조사를 벌인 결과 이같은 성과를 얻었다고 16일 밝혔다.

[사진=옥(玉) 장신구]

지난 2006~2007년 있었던 1차 조사에서는 신석기 시대 주거지와 야외노지(爐趾:고대 주거지의 불 땐 자리), 청동기 시대 주거지와 수혈(지면에서 곧게 내리판 굴)유구, 분묘유구, 철기 시대 주거지 등 총 46기의 유구를 확인한 바 있다. 유구(遺構)는 옛날 토목건축의 구조와 양식을 알 수 있는 실마리가 되는 자취를 말한다.

2차 조사는 1차 조사지역 이외의 나머지 구간(4만1218㎡)에서 진행됐는데, 신석기 주거지 1기, 청동기 주거지 42기와 분묘 11기, 철기 시대 주거지 1기, 삼국(신라) 시대 주거지 14기, 통일신라 시대 주거지 8기, 조선 시대 주거지 3기, 수혈유구 23기, 적석유구 1기, 미상유구 2기, 토광묘 3기 등 총 109기의 다양한 유구가 확인됐다.

특히 조사지역 중앙부 17호 청동기 시대 주거지 내에서는 청동제 장신구가 출토됐다. 기원전 13~11세기 것으로 추정되며 옥(玉) 장식품(관옥)과 함께 섞여 출토됐다.

[사진=삼각만입 석촉]

또 신석기에서 청동기시대로 넘어가는 시기에 유행하던 것으로 아가리 부분에 덧띠를 덧붙인 각목돌대문토기(刻目突帶文土器, 일명 ‘새김덧띠무늬토기’), 돌로 정교하게 만들어진 화살촉인 삼각만입석촉(三角灣入石鏃)과 버드나무 화살대, 장방형 돌칼(석도) 등도 발견돼 학계의 비상한 관심을 모은다.

청동기 시대 분묘유구는 고인돌을 포함하여 석곽묘 및 석관묘 등 8기가 새로 확인되었다. 상부 개석이 없이 확인된 석곽과 석관의 경우 고인돌의 하부구조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석곽묘에서는 적색마연토기(赤色磨硏土器, 붉은간토기) 1점, 옥장식품(환옥) 8점, 삼각만입석촉, 일단경식석촉(一段莖式石鏃) 등이 확인됐다.

[사진=청동제 장신구]

석관묘 경우 평면 형태는 장방형으로 동일하지만 석곽묘보다 규모가 작다. 그중 1호 석관묘 내부에서는 성인으로 추정되는 인골과 함께 귀걸이로 보이는 곡옥(曲玉) 2점, 목걸이로 보이는 환옥(丸玉) 100여 개 정도가 확인됐다.

신석기 이후 수천년 동안 아우라지에서는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을까. 문화재청과 강원문화재연구소는 16일 오후 2시 현장설명회를 연다.

ab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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