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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컬렉션, ‘가짜 그림’ 논란
[헤럴드경제=이한빛 기자] 도널드 트럼프가 제 45대 미국 대통령에 당선돼, 그의 백악관 컬렉션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전통적으로 백악관 주인이 바뀌면, 백악관을 내부를 장식하던 그림도 물갈이된다. 작품은 소장품보다는 워싱턴 주요미술관에서 빌려오는데, 이때 대통령 내외의 미적 안목이 드러남은 물론, 미술계에도 막강한 영향력을 미치기 때문에 전세계 업계 관계자들의 관심이 초집중된다.

멜라니아 트럼프 사무실에 걸려 ‘짝퉁’논란을 빚었던 르노아르의 1874년작 ‘라 로지(La Logeㆍ관람석)’ [사진=코토드 갤러리 홈페이지 아카이브]

도널드 트럼프의 미적 취향은 미국 내에서도 그다지 알려져 있지 않다. 성공한 부동산 재벌임에도 미술에는 별 관심이 없다는게 현지 언론의 보도다. 심지어 공화당 후보시절, 그의 아내인 멜라니아 트럼프 사무실에 걸린 르노아르의 1874년작 ‘라 로지(La Logeㆍ관람석)’가 복제품이라는 논란도 일었다.

르노아르의 ‘라 로지’는 런던소재 코토드 미술연구원의 소장품으로 있다가 2008년 소더비경매에서 약 967만달러에 익명의 구매자에 팔렸다. 이 익명의 구매자가 트럼프일리 만무하다는게 뉴욕 미술계의 평가다. 뉴욕포스트는 지난 4월 “라 로지가 오리지널이라면 트럼프 콜렉션 가치는 수 억 달러를 넘어서야 하는데, 트럼프의 소장품은 정작 그림에 두른 금테 프레임보다 조금 비싼 수준이다“고 평했다.

미국의 저명한 작가인 마크 보덴도 2015년 베니티페어 기고에서 트럼프 전용기에 걸린 르노아르 작품에 대해 의혹을 제기했다. 그는 “트럼프가 전용기에 걸린 르노아르를 봐달라고 했는데, 가까이서 보니 붓질이나 컬러의 사용이 르노아르의 그것과는 판이하게 달랐다”고 회고했다.

주변 지인들도 트럼프의 미적 취향은 기대하기 힘들다는 입장이다. 뉴욕포스트는 트럼프의 오랜 지인의 말을 인용 “트럼프는 예술보다 당장 돈이되는 것(부동산)에 투자하기를 좋아한다”고 보도했다.

지난 9월 오픈한 워싱턴D.C에 호텔을 착공 할 때 “내 주변 친구들 중 상당수가 그림을 사모으는데 터무니없는 돈을 쓴다”며 “나는 차라리 호텔을 짓는데 돈을 쓰는게 낫다고 본다. 워싱턴D.C에 사는 모든 사람이 보고, 자랑스러워 할 수 있도록 말이다”라는 트럼프의 발언은 유명하다.

사정이 이러하자 트럼프 백악관 컬렉션에 대한 예측도 난무하고 있다. 외신들은 “아예 그림을 걸지 않을 수도 있다”면서도 “예상외로 고전적 선택을 할 수도 있다”는 예상을 동시에 내놓고 있다.

앞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영부인 미셸은 조지 앨버스의 추상화, 조지 캐틀린의 미국 인디언 풍경, 잘 알려지지 않은 흑인 표현주의 화가 알마 토머스의 작품을 선택해 ‘폭 넓은 셀렉션을 보여주고 있다’는 평을 받은 바 있다.

vick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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