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추척수증이 있으면 주먹을 잘 못쥐고, 단추 끼우기와 젓가락질을 제대로 하지 못하며 팔, 다리에 힘이 빠지고 손 움직임이 어둔해집니다. 또한 증세가 악화되면 다리에 힘이 풀려 술 취한 사람처럼 비틀거리면서 걷기도 합니다.
이처럼 경추척수증은 팔·다리의 움직임이 둔해지기 때문에 초기에는 뇌졸중으로 오해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뇌졸중은 뇌의 한쪽 혈관이 갑자기 막히거나 터졌을 때 발생하기 때문에 팔·다리 저림이나 마비가 반대쪽에만 나타납니다. 경추척수증은 척수전체가 눌리기 때문에 저림과 마비 증세가 양쪽으로 나타납니다.
경추척수증은 목디스크와도 혼동될 수 있습니다. 심하게 파열된 목디스크가 척수와 척수에서 양쪽으로 뻗어 있는 가지 신경을 같이 누르면 손ㆍ팔저림과 운동기능 장애가 같이 나타납니다. 하지만, 경추척수증은 목디스크와 다르게 목통증은 없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도움말: 강남세브란스병원 신경외과 구성욱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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