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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EO 칼럼] 인성을 갖춘 인재가 필요하다
가을바람이 불어 오면서 고대하던 채용시장의 문이 열렸다. 많은 사람들이 그동안 갈고 닦은 실력을 발휘해서 좁은 문을 통과하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 구직자들은 어떻게 하면 좋은 이미지, 능력있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까 고민하고 있을 것이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구직자들이 고민하는 것 못지않게 채용담당자들도 조직의 미래 동량 발굴을 위해 노심초사하고 있다는 것이다.

“인재를 등용하고 양성하며 분별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가?” 이것은 세종대왕시절의 과거시험 문제이다. 그 당시에도 훌륭한 인재에 대한 갈증과 함께 참된 인재를 선발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한 고민이 컸음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아쉬운 것은 모든 시대를 관통하는 절대적인 인재선발 방법은 없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인재란 그 시대가 필요로 하는 기준을 갖춘 사람이기에 시대상의 흐름에 맞춰 인재의 기준이 달라지면 선발방법 역시 변동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예금보험공사도 훌륭한 인재를 선발하기 위해 끊임없이 고민을 해오고 있다. 한때는 좋은 스펙이 곧 인재라는 구 시대의 틀을 답습하기도 했지만 지금은 핵심역량을 갖춘 인재, 더 나아가 창의적인 인재를 찾기 위해 골몰하고 있다. 올해부터 선도적으로 국가직무능력표준(NCS)에 기반한 인재채용을 하고 있는 것도 그 이유이다.

한편, 최근 예금보험공사는 사내 하위직급 직원들로 구성된 “청년이사회 예울림”을 중심으로 신입직원들이 갖춰야 할 자질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에 대해 의견수렴을 한 바 있다. 결과를 보면, 직원들 스스로가 꼽은 가장 중요한 인재의 자질은 바로 “예의”였다. 전문성이나 능력이 아닌 예의라는 단어가 직원들로부터 나온 것은 다소 의외가 아닐 수 없다. 이유를 물으니 기본적인 인사성이나 배려의 마음을 갖추지 못한 직원들과는 친밀감 형성이나 협업이 쉽지 않고 이에 따라 전반적인 업무의 효율성과 생산성도 저하되는 문제가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예금보험공사의 의견수렴 결과는 지난 9월말 잡코리아가 남녀 직장인 83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함께 일하고 싶은 동료유형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와도 크게 다르지 않다. 직장인들은 일 잘하는 동료보다는 성실하고 협동심을 갖춘 동료를 더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결과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핵가족 시대에 충분한 인성교육을 받지 못하고 자란 요즘 세대들에게 가해지는 주요 비판이 “능력은 훌륭하나 개인주의 의식이 팽배하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여러가지 사회적 문제점이 나타나고 있기에 많은 사람들이 불편한 현실을 개선하고 싶은 욕구를 직간접적으로 표출하고 있다고 봐야 할 것이다. 즉, 우리 사회가 과거 성장 제일주의 시대에 부합했던 인재기준에서 벗어나 이제는 인성을 갖춘 사람을 새로운 인재기준으로 제시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에게는 자랑스런 선비정신이 있다. 선비정신은 우리 선조들이 예의와 염치를 인간이 갖추어야 할 기본덕목으로 여기는 기반이었다. 인성을 제일의 가치로 여겼던 선비정신이야말로 앞으로 우리 사회가 새로운 인재기준을 정립하는데 좋은 참고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

현재 예금보험공사는 직원들을 대상으로 도산서원 선비문화수련원 연수를 통해 선비정신과 인성회복에 대한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인간존중과 배려, 그리고 겸손을 기반으로 하는 선비정신을 몸소 실천한 퇴계 이황의 가르침이 오늘날의 기준에서 진리는 아닐지라도 삶을 밝게 살아갈 수 있는 온고지신의 지혜를 전해 줄 것으로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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