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가격 3억에서 5억으로 올라도 이자는 매월 21만원 줄어
[헤럴드경제=신소연 기자]주택구입 부담이 줄어들면서 집을 사려는 구매자들의 구매 여력도 늘어났다. 이는 저금리 기조와 맞물리면서 부동산 가격의 추가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과열되는 부동산을 잡으려면 금리인상이 불가피한데, 금리가 인상되면 올 상반기 1250조원을 넘어선 가계부채가 우리나라 경제의 뇌관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게 전문가의 분석이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주택구입부담지수가 하락세를 보이는 것은 지수에 영향을 미치는 주택가격, 대출금리, 가구소득 등 세 가지 변수 중 대출금리가 극적으로 하락했기 때문이다.
KB국민은행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주택 가격은 35.56% 올랐다. 주택매매가격 종합지수가 74.1에서 100.4로 급등한 것이다. 같은 기간 소비자물가지수(CPI)가 87.9에서 110.6으로 25.8% 오른 점을 고려하면 주택 가격이 상대적으로 많이 오른 셈이다.
하지만 대출금리는 주택가격의 상승을 상쇄하고도 남을 정도로 급락했다. 같은 기간 기준금리는 4.5%에서 1.25%로 3분의 1토막 났고, 주담대출 금리도 5.64%에서 2.7%로 절반 이하가 됐다. 즉 주택 가격이 과도하게 올랐는데도 이자 부담이 대폭 줄면서 주택 구입 부담이 오히려 줄어든 것이다.
문제는 주택 구입자들의 부담이 줄면서 구입 여력이 더 생겼다는 점이다. 이는 다시 저금리 기조와 맞물리면서 시중자금이 부동산 시장으로 향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따라서 금리가 인상되기 전까지는 부동산 가격이 지금보다 더 오를 가능성이 크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안 그래도 부동산 시장이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는데, 지금보다 더 오르게 되면 가계부채 문제가 더 심각해 질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우리나라의 평균 LTV(담보인정비율)이 50% 전후임을 고려하면 집값이 3억원에서 5억원으로 올랐다 해도 실제 은행에서 빌리는 돈은 1억5000만원에서 2억5000만원으로 1억원 증가한다”며 “같은 기간 금리가 5%에서 2%로 하락하면 집값이올라도 매월 부담하는 이자는 62만5000원에서 41만6000원으로 줄어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같은 저금리로 인해 집값이 올라도 좀 더 큰 평수를 사는데 예전보다 부담이 덜한 것이 사실”이라며 “더 돈을 주고라도 부동산을 구입하려는 수요로 이어질 수 있어 부동산 가격이 더 오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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