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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잘못된 다이어트 시도 청소년, 자살 생각 더 많이 한다
-24시간 이상 단식 등 부적절한 방법 시도 청소년의 자살 생각 2배 정도 높아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잘못된 방법으로 다이어트를 시도하는 청소년의 자살 가능성이 그렇지 않은 청소년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박은철ㆍ이상아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예방의학과 연구팀은 2014년 보건복지부가 실시한 ‘청소년 건강 행태 온라인 조사’에 참여한 중ㆍ고등학교 남학생 3만5224명과 여학생 3만4361명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적절한 다이어트 방법으로 정기적 운동, 적게 먹기, 체중조절 약 복용, 원푸드 다이어트, 한약 복용 등을 선정했다.

부적절한 방법으론 24시간 이상 단식, 처방되지 않은 체중조절 약 복용, 설사제 또는 이뇨제 복용, 구토를 시도한 경우를 포함했다. 


그 결과 청소년들이 가장 많이 시도하는 체중조절방법 상위 5가지로는 남학생의 경우 정기적 운동(5013명), 정기적 운동과 적게 먹기(4511명), 적게 먹기(1056명), 정기적 운동과 한약 복용(481명), 정기적 운동과 24시간 이상 단식 및 적게 먹기(371명) 순이었다.

여학생은 정기적 운동과 적게 먹기(8258명), 적게 먹기(3605명), 정기적 운동(2075명), 정기적 운동과 적게 먹기 및 체중조절 식품 섭취(755명), 정기적 운동과 24시간 이상 단식 및 적게 먹기(577명) 순으로 조사됐다.

여기서 다이어트 방법과 자살률의 관계를 분석해보니 이 중 부적절한 다이어트 방법이 포함된 ‘정기적 운동과 24시간 이상 단식 및 적게 먹기’를 지목한 청소년의 자살 가능성이 남녀 모두에게서 높게 나타났다.

해당 항목에 응답한 남학생은 자살 생각 가능성이 그렇지 않은 남학생에 비해 1.7배 높았으며, 자살시도율은 1.84배 증가했다.

또 여학생은 자살 생각 가능성이 1.33배, 자살시도율이 2.24배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다이어트를 아예 시도하지 않는 청소년보다 부적절한 다이어트를 하는 청소년이 자살에 대해 더 많이 생각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부적절한 다이어트를 하는 남학생은 자살 생각 가능성 1.57배, 자살시도율 2.49배가 높아졌고 여학생은 자살 생각 가능성 1.32배, 자살시도율 1.92배가 증가했다.

박은철 교수는 “부적절한 다이어트로 인해 불안, 피로, 집중력 감소, 우울증과 같은 정신적 증상을 초래한 것으로 보인다”며 “미디어의 영향으로 표준체중보다도 몸무게가 적길 희망하는 청소년이 늘고 있는데 약에 의존하지 말고 규칙적인 운동과 올바른 식단 조절을 통해 적당한 체중을 유지하는 게 건강을 지키는 데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대한의학회지 최근호에 게재됐다.

iks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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