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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셜카지노 A to Z ②] 글로벌 시장서 주사위 굴리는 대한민국
- 국내업체 10여곳 다양한 루트로 경쟁력 확보 위해 총력 
- 웹보드 규제 완화ㆍ페북게임 재개 등 내수 시장 형성 조짐


 

   
모바일, 가상현실, 증강현실, 그리고 소셜카지노.
올해 게임산업과 연관된 화제의 키워드다. 국내외 게임업체들이 이 분야를 중심축으로 새로운 먹거리를 찾기 위해 고군분투 중이다.
특히, '소셜카지노'는 국내에서 아직은 생소한 시장으로 알려져 있음에도 주요 게임사들이 잇따라 그 문턱을 넘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모색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해외의 경우 소셜카지노 시장은 매년 30%에 가까운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으며 그 규모는 4조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관련업계에서는 소셜카지노가 시장의 주 거점지인 북미를 기반으로, 유럽과 아시아까지 점차 확대될 것이라 전망하고 있다.
이와 같은 소셜카지노 시장의 파급력은 국내 게임업체들의 눈과 귀를 자극하며 새로운 성장동력의 발굴지로 주목받고 있다. 내수 시장의 경우 사행성 조장 우려와 까다로운 심의규제로 인해 미개척분야로 통하지만 세계적인 흐름은 소셜카지노가 대중화된 콘텐츠로 자리잡았다.
본지는 미래 글로벌 경쟁력을 키우기 위한 선택의 갈림길에서 소셜카지노 시장 전망을 내다보고 이에 대응하는 국내 게임업계의 움직임을 집중 분석했다.

최근 국내 중대형 게임사들이 다양한 경로를 통해 소셜카지노 시장에 문을 두들기고 있는 모습이다. 포화된 모바일게임 시장에서 새로운 먹거리를 찾기 위한 방편이라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무엇보다 '모바일'과 '소셜(social)'을 연계한 해외 유명 카지노 업체들이 관련 플랫폼과 커뮤니티를 기반으로 게임사업을 전개해나가면서 조(兆)단위에 이르는 매출을 올림에 따라 국내 관련업체들도 이 곳으로 시선을 돌릴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IㆍP제휴, 인수, 투자 등 루트 다양화

우선 국내 대표적인 게임 포털 서비스를 운영한 넷마블, NHN, 네오위즈는 오랜 기간 포커, 홀덤, 고스톱 등의 웹보드게임을 서비스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해외 소셜카지노 시장의 문을 두들기고 있다. 넷마블은 '4 Ones Poker'를 국내를 제외한 글로벌에 출시했으며, NHN은 북미지역에 '골든 샌드 카지노'를 서비스 중이다. 네오위즈는 '시스타카지노'를 동남아 지역에서 서비스 하고 있으며, 향후 북미로 확대할 계획이다.
눈에 띄는 점은 그간 웹보드게임 서비스 전력이 없는 업체들도 소셜카지노 시장에 적극적인 관심을 쏟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이들 업체들은 자사의 사업 경험이 없다는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관련 회사를 인수, 합병하는 방식으로 시장 진출을 넘보고 있다.
지난해 국내 대표적인 소셜카지노 개발 업체로 꼽히는 다다소프트를 인수한 파티게임즈를 비롯해 최근 코스닥 상장을 추진 중인 넵튠도 소셜카지노 업체 HNC게임즈를 인수했다.
특히 크라운게임즈의 지분을 인수한 핫텍 계열사 이노그리드는 사내 벤처문화를 통해 국내 소셜카지노 1위 업체인 '더블유게임즈'와 'HNC게임즈'를 탄생시킨바 있어 더욱 주목 받고 있다.
이밖에도 로코조이, 미투온, 레드피크 등은 자체 개발력으로 관련 시장에 승부수를 띄우고 있다.
이달 국내 오픈마켓을 통해 '슬롯 소셜 카지노'를 출시한 로코조이 인터내셔널을 비롯해  '풀팟홀덤', '풀팟포커' 등의 게임 라인업을 갖춘 미투온, 웹젠과 NHN 출신 개발자들이 설립한 레드피크도 '힛더파이브'를 북미지역에 서비스 중이다.
한편, 국내 업체들이 관련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기 위한 전략으로, 유명 IㆍP를 활용해 진출을 타진하는 움직임도 일고 있다. 실제 카지노 회사 IㆍP를 바탕으로 'All 4 Casino'의 출시가 임박한 넷마블게임즈를 필두로, '타짜' IㆍP를 기반으로 '타짜 고스톱'과 '타짜 포커'를 제작중인 룽투코리아, 자사의 대표 인기 IㆍP인 '애니팡'을 기반으로 제작돼 흥행하고 있는 '애니팡 포커'의 선데이토즈가 손에 꼽힌다.
이 외에도 빅맨게임즈와 협업을 통해 소셜카지노 시장에 진출을 타진한 오프라인 카지노 운영업체 마제스타 등, 수많은 회사들이 다양한 루트를 통해 소셜카지노 시장에 접근하고 있다.

 

   
글로벌 마지막 '틈새' 시장

이처럼 업계의 활발한 움직임에도 불구하고 이미 소셜카지노 시장은 레드오션이 됐다는 평이 적지 않다. 때문에 국내 게임사들의 소셜카지노 시장 진출은 전략적인 의도로 분석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기존 웹보드 업체들이 소셜카지노 시장에 문을 두들기는 이유는 국내 시장에서 사행성 게임이라는 인식과 규제 강화로 인해 살 길을 모색하기 위한 선택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재작년 2월 결제율 축소 등 웹보드게임 규제안이 나오면서 NHN엔터테인먼트나 네오위즈게임즈 등 관련 기업들은 소셜카지노 서비스가 합법화된 해외 시장으로 일제히 진출을 선언한 바 있고 이후 관련 게임을 북미 시장에 출시한 상황이다.
이들 기업의 경우 웹보드 게임 개발력 및 서비스 노하우 등 자체적으로 경쟁력을 갖추고 있어 관련 시장으로의 빠른 진출이 가능했다는 분석이다.
또한 대기업이 아니더라도 소셜카지노 시장은 모바일 스타트업들이 도전하기에 어렵지 않은 시장으로 보는 관측도 있다. 일반적으로 롤플레잉 게임과 같은 장르를 개발하기 위한 인력과 비용과 비교하자면 카지노 게임은 이에 절반도 안되는 수준으로도 개발이 가능해 사업 리스크를 최소화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단, 이들 업체들에게는 소셜카지노 시장 자체에 대한 경험과 노하우가 전무하기 때문에 파티게임즈나 넵튠 사례처럼 전문 업체를 흡수하는 경우를 찾아볼 수 있다.
사실상 전세계 모바일게임 시장에서 소셜카지노 시장이 차지하는 비율은 10~15% 수준으로 알려져있다. 하지만 그 성장세를 무시할 수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여기에 미개척지라 불리는 중화권 및 동남아시아 시장이 열린다면 규모는 더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모바일게임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큰 성공을 거둔 국내 업체가 많지 않은 것을 감안하면 소셜카지노 시장의 성장 가치는 충분히 도전해볼 만하다는 설명이다.

 

   
국내 시장 성장 가능성 '열려있다'

이에 따라 국내 게임사들이 소셜카지노 시장에서 제대로 된 경쟁력을 가지려면 '틈새'를 노리는 것이 중요할 것이라는 의견이다.
현재 관련업계에서는 소셜서비스가 구축되고 있는 동남아, 중남미 시장을 '블루오션'으로 꼽는다. 소셜카지노 주축 시장인 북미 시장을 제외하고 이들 지역의 가장 중요한 공략 포인트는 현지화다. 해당 지역의 성장성을 보고 시저스 그룹과 같은 소셜 카지노 1위 기업들은 현지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들 기업과의 맞불보다는 국내 업체들의 개발력을 발판으로, 소셜카지노 게임의 획일화된 특징에서 벗어나 차별화된 콘텐츠로 공략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소셜카지노 개발사 '미투온' 관계자는 "철저한 현지 분석을 통해 해외 유저들의 입맛에 맞춘 고퀄리티 게임이 생존의 비결"이라고 말했다.
이와 더불어 우리나라도 소셜카지노 시장에선 성장 가능성이 열린 곳으로 보고 있다. 현재까지는 페이스북게임 서비스가 중단된 까닭에 관련 게임을 서비스하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게임산업진흥법 개정안 시행에 맞춰 2017년 1월 서비스를 재개할 방침이다.
뿐만아니라 월 결제 한도가 30만 원에서 50만 원으로 상향 조정되고 1회 베팅 한도도 3만 원에서 5만 원으로 조정되는 등 웹보드 규제 완화도 성장의 불씨를 지폈다.
이에 따라 업체들도 국내 소셜카지노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조용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선데이토즈가 자사의 IㆍP인 '애니팡'을 기반으로 소셜카지노 게임을 대거 출시해 구글 플레이스토어 매출차트 상위권에 다수의 작품을 올려놓고 있는 것을 보면 국내 소셜카지노 시장에 대한 니즈를 확인할 수 있는 부분이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들은 웹보드게임류가 가진 사행성 논란이 관련 시장 성장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고 경고하고 있다. 국내 소셜카지노 시장이 안정적으로 정착하려면 관련업체들이 건전한 게임생태계를 마련하기 위한 자발적인 노력도 함께 기울여야 한다는 조언이다.

 
공동취재=이승제 기자, 임홍석 기자 ga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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