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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토에세이] 잃어버린 당신의 ‘분신’을 찾아드립니다
서초구 ‘핸드폰찾기 콜센터’


국내 휴대폰 보급 대수는 5330만대(지난해 9월 말 기준)다. 휴대폰은 이제 우리 생활에서 떼려야 뗄 수 없는 중요한 존재다. 각종 개인정보와 금융정보, 게다가 가족, 친구, 지인 등 소중한 사람들의 사진과 동영상 등 모든 것이 담겨 있다. 스마트폰의 진화로 요즘엔 지갑 없이도 웬만한 금융 거래 등은 휴대폰 하나로 해결된다. 덕분에 생활은 많이 편해졌지만, 휴대폰을 분실하거나 도난당하면 이런 낭패가 없다. 휴대폰 분실 보험 등으로 남은 할부나 기기 값은 부분적으로 충당한다 해도 그 안에 저장돼 있는 각종 정보와 자료들은 돈으로 환산키 어려운 가치가 있다.

서울 서초구 핸드폰찾기콜센터에서 직원들이 주인을 찾은 휴대폰을 보관소에서 찾아 출고하고 있다.

서울 서초구에 위치한 한국정보통신진흥협회(KAIT) 핸드폰찾기콜센터. 1999년 KTF와 SK텔레콤, LG텔레콤, 한솔텔레콤, 신세기통신 5사가 만든 ‘분실단말기집중관리센터’로 시작된 이곳은 전국 우체국이나 경찰서에서 습득된 분실휴대폰을 수거해 주인을 찾아 주는 곳이다. 

서울 서초구 핸드폰찾기콜센터에서 직원들이 전국 우체국을 통해 수거된 분실휴대폰을 분류하고 있다.

현재 콜센터 내 분실휴대폰보관소에서 주인을 기다리는 휴대폰 수는 3만대 정도. 하루 약 400여대가 입고되고 있다. 작년 한 해 우체국에서만 입고된 분실휴대폰 4만5000대 중 2만8000대가 콜센터를 통해 소유자에게 돌아갔다. 


주인을 확인한 휴대폰은 우체국 택배를 통해 발송하지만 직접 찾으러 오는 사람들도 상당수다. 콜센터 내 접수대 옆 벽면은 “5년 전 폰도 찾아주셔서 감사합니다”, “핸드폰보다는 그 안에 있는 추억들을 찾게 되어 감사합니다, 아직 따뜻한 세상을 느끼게 해주셔서...” 등등 휴대폰을 되찾은 사람들이 남긴 감사 메시지가 빼곡하다. 

서울 서초구 핸드폰찾기콜센터에서 직원들이 점검을 마친 분실휴대폰을 보관소에 정리하고 있다.

휴대폰 가격이 점점 높아짐에 따라 습득신고되는 휴대폰 대수는 매년 줄어들고 있는 실정이다. 연간 분실핸드폰 수는 100만건에 달하지만 이중 5% 남짓만 소유자에게 돌아간다. 시스템 문제라기보다는 양심의 문제인 것이다. 

서울 서초구 핸드폰찾기콜센터에 방문해 휴대폰을 되찾은 분실자들이 남긴 감사의 메세지

콜센터 관계자는 개인의 소중한 자산인 휴대폰 분실을 줄이기 위해선 “타인의 휴대폰을 습득하면 우체통에 꼭 넣어주시고 휴대폰을 분실하면 통신사에 신속히 분실신고를 해야 한다”며 “나에게도 닥칠 수 있는 일이라 생각하고 성숙한 시민의식으로 접근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 직원이 습득신고자들에게 제공하는 사은품(문화상품권)을 발송하기 위해 포장하고 있다.

글·사진=안훈 기자/rosedal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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