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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생필품 스마트 대시버튼 ‘꾹’ 누른 11번가
버튼 한번으로 주문서 결제까지 간편 쇼핑
옥션·티몬 이어 도입…모바일 대체 미지수



생필품은 대표적인 저관여 상품이다. 구매 장소, 브랜드 등에 크게 구애받지 않기 때문에 마음에 들거나 더 좋은 제품을 사기 위해서 많은 시간을 할애하지 않는다. 소비자가 생필품 구입에 있어서 고려하는 것은 어떻게 하면 편리하고, 좀 더 저렴하게 구입하느냐로 수렴한다.

‘클릭’ 한 번으로 집 앞까지 상품을 배달해 주는 온라인 쇼핑의 확대는 생필품에 대한 소비 패턴을 180도 바꿨다. PCㆍ모바일로 구입한 생필품을 당일 혹은 익일에 바로 배송받고, ‘정기배송’ 서비스까지 더해 생필품이 떨어질 걱정까지 없앴다. 가격경쟁력ㆍ간편성으로 부장한 온라인 쇼핑의 부상으로 최근 몇 년 간 생필품 소비는 과거 오프라인 대형마트에서 온라인으로 빠르게 옮겨가고 있는 추세다. 실제 통계청의 온라인쇼핑실태 조사에 따르면 지난 2015년 온라인을 통한 음ㆍ식료품 소비액은 전년대비 35% 증가했고, 생활ㆍ자동차용품은 32.5% 늘어났다. 

최근 유통업계는 ‘스마트폰만 있으면 언제 어디서든 쇼핑이 가능하다’는 온라인ㆍ모바일 쇼핑이 만들어 낸 편리함에 사물인터넷을 결합, ‘더 편리한’ 쇼핑으로의 혁신을 꾀하고 있다. 혁신의 핵심은 일상과 쇼핑의 경계를 허무는 것에서 시작한다. 대표적으로는 식료품이나 세제, 생수 등 반복구매가 잦은 생필품을 냉장고나 세탁기 등에 부착된 버튼만 누르면 바로 주문을 할 수 있는 아마존의 대시버튼(Dash Button)이 있다.

국내에서는 지난해 온라인마켓 옥션과 소셜커머스 티몬이 NFC(근거리 무 통신) 기술을 적용한 서비스를 선보였다. 옥션은 지난해 10월, 상품이 떨어지면 사이트나 모바일 접속 필요 없이 스마트폰을 냉장고 등에 붙여있는 ‘A.태그’에 대면 바로 할인 쿠폰페이지로 갈 수 있는 ‘A. 태그’ 서비스를 공개했다. 서비스 론칭 후 한 달만에 15만개의 출고량을 기록했다. 지난 4월부터 6월까지는 존슨앤드존슨, P&G, 리스테린 등 총 8종의 브랜드 혜택을 제공하는 프로모션을 진행, 해당 기간 동안 전년 동기 대비 옥션 생활용품 전체 판매량이 12% 증가했다. A.태그가 생활용품 카테고리의 매출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다는 것이 옥션 측의 분석이다.

티몬 역시 지난해 11월 태그에 휴대폰을 갖다대면 티몬앱 장바구니에 관련 상품이 자동으로 담기는 ‘슈퍼태그’를 선보였다. 슈퍼태그는 삼다수, 크리넥스, 퍼실, 너구리 등 반복구매가 잦은 4개 생필품 브랜드로 구성됐고, 현재 1500여개를 배포해 시범 운영 중이다.

여기에 11번가는 SK텔레콤과 손잡고, 버튼만 누르면 자동으로 생필품을 주문, 결제, 배송해주는 ‘스마트 버튼 꾹’을 지난 19일 출시했다. 버튼을 누르면 주문만이 아니라 결제까지 자동으로 이뤄진다는 점에서 아마존의 대시버튼과 가장 가까운 모델이다. 버튼과 연동된 스마트홈 앱을 이용해 생필품 항목과 수량, 결제 방법, 배송지 등을 지정하면 다음 주문부터 별도의 앱을 실행하거나 로그인하지 않아도 버튼을 누르는 것만으로도 생필품을 간편하게 주문할 수 있다.

생필품 쇼핑의 변화를 지켜보는 업계의 반응은 엇갈린다. 생필품 구입을 쇼핑리스트에서 제외시킴으로써 소비자가 고관여 제품이 할애할 수 있는 시간은 많아질 수 있지만, 이 같은 혁신이 현재 모바일 쇼핑을 대체할만큼 소비자에게 획기적인 편리함으로 되돌아갈 지는 예단하기 힘들다는 관측이다. 한 오픈마켓 관계자는 “생필품을 구입할 시간을 고객들이 사고 싶어하고, 좋아하는 카테고리 쇼핑으로 대체하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다른 유통업계 관계자는 “이미 소비자들은 언제 어디서든 모바일로 쇼핑을 할 수 있고당일 배송의 편리함까지 누리고 있다”며 “아직까지 테스트 단계이기 때문에 시장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손미정 기자/bal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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