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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임메카 부산 들썩인 'BIC 2016' 월드 클래스로 도약
- 전시작품 100개, 부대 행사 10개 동시 개최 등 '내실 다져' 
- 개발자, 관객들 함박웃음 '또 하나의 게임 축제' 완성


 

   
인디게임 개발자들의 축제 '부산 인디커넥트 페스티벌 2016(이하 BIC 2016)'이 지난 9월 9일부터 11일까지 부산 영화의전당에서 개최됐다. 이번 행사에는 발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모여 1회 행사에 이어 연이은 흥행을 기록했다. 참석한 개발자들은 물론, 관람객, 업계 전문가들에 심지어 스폰서들까지 잇달아 엄지손가락을 치켜 세우며 또 한번 '전설적인 행사'를 만들어 낸 것이다.
황성익 모바일게임협회장은 "1회 행사가 인디게임을 수면 위로 떠오르게 만드는 행사 중 하나였다면, 2회 행사는 훌륭한 게임성을 가진 대작 인디게임들이 대거 출시되는 행사로 인디게임의 가능성을 알리는 자리가 된 것"이라고 평가했다.

 

   
올해 BIC에는 총 97개 신작 게임이 선보였다. BIC 본 행사 부문에 약 280개 작품이 응모했고, 그 중 79개 작품이 선정돼 행사장에서 전시됐다. 여기에 해외 게임쇼와 제휴를 통해 선정된 작품 7개와 특별 초청작품 5개, 애프터다크 행사(야간 게임 전시)에 전시된 게임 6개로 구성됐다.
행사 공동위원장을 담당한 '인디라!' 김성완 대표는 "올해 전반적인 작품 퀄리티가 크게 상승해 전시작품을 선정하는데 많은 고심이 있었다"라며 "한 작품 한 작품 모두 훌륭한 작품들이 전시됐고 국내 인디게임의 힘을 느낄 수 있게 만드는 전시라고 생각해 개인적으로 자부심을 느낀다"라고 말했다.

 

   
다양성과 창의력에 게임성까지 두루 갖춰

올해 행사는 PC버전으로 개발, 그래픽과 게임성에 잔뜩 힘을 준 게임들이 대거 출시됐다.
현장에서 가장 주목받은 게임은 개발자 정진섭씨의 '언소울드'. 현재 1년동안 개발과정이 진행된 이 게임은 탑뷰 시점의 액션게임이다. 화면상에서 넓은 거리를 이동하면서 치고 빠지는 전투를 통해 타격감을 잡았다. 간단한 조작으로 긴 거리를 오고가며 큰 기술에 피격당한 캐릭터들의 뼈와 살이 분리되는 애니메이션 등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이와 함께 맵을 오가면서 구조물을 쓰러뜨리고 퍼즐을 풀어 나가는 것등의 콘텐츠를 접목시켰다.
개발자 정진섭씨는 "2D 화면에서 구동되는 '다크소울'시리즈를 연상할 만한 난이도를 구축하기 위해 게임을 개발 중이다"라며 "2년은 더 개발해야하겠지만 멋진 게임 하나 만들고 싶은 바람"이라고 말하며 활짝 웃었다. 이들 외에도 괴물들의 삶을 관리하는 시뮬레이터 게임 '로보토미', 난민들의 삶을 체험해보는 '21데이즈', 환상적인 그래픽을 기반으로 하는 VR플랫포머 퍼즐게임 산베의 '로스트케이브' 등이 현장에서 주목받았다.

 

   
세계적인 인디게임 개발팀 참석

'마인크래프트'와 함께 가장 유명한 인디게임으로 손꼽히는 '바인딩 오브 아이작'의 DLC 개발팀이 내한한 점도 주목할 만한 부분이다. 이 타이틀은 이미 지난 2013년 3백만장 판매고를 올렸고, 지금까지도 인기리에 판매되는 타이틀이다. 아프리카 유명 BJ들이 플레이하면서 국내에서도 든든한 팬층을 보유한 이 게임의 개발팀들이 내한했다는 점은 행사에 대한 관심을 볼 수 있는 반증이다. 또 지난 4월 출시된 이후 최근 가장 핫한 인디게임 중 하나인 '엔터 더 건전' 개발팀이 내한했고, 유명 프로그래머이자 칼럼기고가인 앤디 채즈가 신작 '투스 앤 테일'을 들고 현장 전시를 진행했다.
앤디 채즈는 "한국과 같은 낯선 땅에서 전시를 진행한 점 자체가 영광스러운 일"이라며 "바다가 보이는 환상적인 공간에서 많은 사람들과 호흡하고 웃고 떠들면서 좋은 추억을 쌓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가능하면 내년에도 또 한 번 오고 싶은 마음"이라며 "신작이 성공하면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양한 즐길거리 선보인 부대행사들
본 행사인 게임 전시와 함께 개최된 부대행사들도 적지 않은 성공을 거뒀다. 행사장에서 양념 역할을 톡톡히 하면서 관람객들에게 호응을 얻었다. 현장에서 준비된 부대행사만 총 9개. 전문가들의 인디게임 콘퍼런스를 시작으로 레트로게임 전시회, 코스튬플레이 행사, 디지털 아트배틀, MCN이벤트 등 다양한 이벤트들이 줄지어 전시됐다. 이와 관련 '마인크래프트'방송으로 이름을 떨친 유명 BJ 양띵 사단이 현장에 방문 팬사인회를 가졌으며, 이 사인회는 사전 신청자만 1천 명을 돌파할 정도로 관심을 끌기도 했다. 여기에 야간 시간대인 밤 10시까지 부대 행사들이 개최되면서 한 번 현장에 온 유저들에게 쉴 틈 없이 즐길 거리를 선보인 점이 주목할 만한 부분이다.

 

   
글로벌 전시회로 성장 기대

이번 행사의 성공으로 BIC 2016은 국내를 대표하는 게임 행사 중 하나로 안착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행사가 결코 '요행'이 아니었다는 점을 다시 한 번 입증해낸 셈. 특히 세계적인 개발팀이 내한했고, 관객들이 만족하는 행사가 됐다는 점에서 3회 행사에서는 더 큰 규모로 개최될 가능성도 열려 잇다.
'인디라!' 김성완 대표는 "1회 행사에서 만족한 개발자들이 2회 BIC를 목표로 게임들을 개발했고, 또 기꺼이 참가를 신청해주면서 행사가 더욱 풍성해지는 계기가 됐다"며 "이것이 국내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인 흐름이 되면서 한국 인디게임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미니인터뷰]  한국모바일게임협회 황성익 회장

인디게임계 스타를 발굴하는 행사로 자리매김

 

   
한국모바일게임협회 황성익 회장(사진)은 부산인디커넥트페스티벌 2016 행사를 뒤에서 지원한 인물 중 하나다. 앞서 인디게임계 스타들을 발굴해 자금을 지원하는 행사를 하면서 지속적으로 인디게임계와 인연을 맺기도 했다. 그는 9일 현장을 방문해 게임들을 둘러보고 관객들과 호흡하는 시간을 가졌다.
황 회장은 "지난 2011년 모바일게임을 생각해 보면 지금의 인디게임들처럼 독특한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즐길 수 있는 게임들이 큰 성공을 거뒀다"라며 "게임분야 '사이클(주기)'가 돌고 도는 점을 감안하면 인디게임 분야에도 이를 기점으로 전 세계적인 성공을 거둘 만한 타이틀이 등장하는 시기가 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이어 "이미 대작급 게임들이 대거 출품됐고 글로벌 시장에서 통할 만한 게임들도 다수 보일 정도로 높은 수준의 게임들이 나오고 있는 현재 시점에서 일종의 '방아쇠' 역할을 해줄 포인트만 찾게 된다면 폭발적인 성장을 이루게 될 것"이라며 "BIC 2016과 같은 행사를 통해 인디게임 개발자들을 지원하고 또 응원해나가면서 세계적인 게임이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만들고 싶다"고 답했다.                                          
 
부산=안일범 기자 ga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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