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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일은 자살예방의 날 ①] 요즘 ‘극단적 선택’ 왜또 많아졌나

  • 기사입력 2016-09-09 10:01 |김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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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예방의 날(10일) 맞아 우리사회에 재차 경각심 안겨

-자살 내몰리는 경우 일정 사회적 경로ㆍ연결고리 끊어야

-전문가 “주변에 보이는 신호들…적극 포착해 상담 권유”



[헤럴드경제=김진원 기자] 야구 해설가 하일성 씨가 8일 오전 서울 송파구 삼전동에 있는 자신의 사무실에서 목을 매 숨진채 발견됐다. 경찰 등의 말을 종합하면 최근 몇년동안 하 씨는 경제적 실패를 겪었다.

하 씨는 지인에게 부동산 매각을 맡겼으나 돈을 모두 떼어 먹히는 사기를 당했다. 부동산 매각에 따른 거액의 세금을 막고자 사채빚을 썼다가 원금은 커녕 이자도 막기 버거웠던 것으로 전해졌다. 지인들의 돈을 빌려 막았으나 갚지 못하면서 각종 사기혐의 송사에 휘말렸다. 우울증세 등이 있었는지 여부는 파악되지 않았다.

세계 자살예방의 날(10일)을 앞두고 안타까운 일들이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다. 통계에 따르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람은 1년에 1만4000명, 하루평균 38명 꼴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자살률 1위를 12년째 유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사회경제적 배경이 자살의 원인이 되는 만큼 그 연결고리를 끊어주는 한편 정신건강에 대한 공동체 차원의 관심을 높여야 한다고 지적한다.

우리사회에 자살공화국이라는 오명이 씌워진 것은 어제 오늘의 얘기는 아니지만, 요즘들어 더욱 극단적인 선택 사례가 늘고 있다. 전문가들은 자살을 예방하기 위한 사회적 관심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사진은 관련 이미지. [사진=헤럴드경제DB]

이런 점에서 최근 한국을 찾은 일본의 자살예방 전문가 시미즈 야스유키(淸水康之ㆍ44) 라이프링크 대표가 “자살에 내몰리는 사람들은 대체로 비슷한 경로를 걷게 된다”고 한 것은 시사점이 많다.

이를테면 생활고에 시달리다가 사채를 쓰고 추심이 심해지면서 우울증에 걸려 자살하게 되는 식이다. 직장인의 경우에는 승진이나 부서이동 등의 환경변화에 적응하지 못해서, 주부들은 가정폭력이나 육아 고민, 부부간 불화 등으로 인해 우울증을 거쳐 자살에 이른다. 학생은 따돌림이나 부모와의 불화 등이 자살의 원인이 된다.

시미즈 대표는 “여러 사회 문제들을 다 풀 수는 없어도 어떤 문제들이 쌓여가고 있는가에 대한 실태 조사와 통계를 연구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정신질환과 자살징후에 대한 공론화와 주변의 관심 역시 요구된다. 경찰청에 따르면 2014년 자살 원인의 28.7%는 정신질환이었으며 경제문제가 21.2%로 뒤를 이었다.

정신질환을 발견하더라도 주변의 시선 등을 의식해 잘 찾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보건복지부의 2013년 자살실태조사 결과 ‘자살하는 사람들은 대개 정신질환을 갖고 있다’는 질문에 43.5%가 ‘그렇다’ 고 대답했다. 그러나 실제 전문가의 도움을 받은 경우는 12.2%에 불과했다. 정신건강 문제 발견부터 치료까지 평균 1.6년이나 걸리는 이유다.

이에 보건당국은 가족, 친구 등 주변 사람들의 자살징후를 파악할 것을 권한다. 보건복지부 중앙심리부검센터가 자살자 유가족 121명과 면담을 통한 결과 자살자의 93.4%는 주위에 신호를 보냈지만 유가족 중 81.0%는 알아차리지 못했다.

주위에서 누군가 ”내가 없으면 당신은 뭐 먹고 살래?“라고 말하거나 사후세계를 동경하는 식이다. 밤에 잠을 잘 이루지 못하고 주변을 정리하거나 가족과 특별한 시간을 보내려고 하는 경우도 일부 해당한다.

보건당국 관계자는 “주변 사람들이 평소와 다른 말과 행동을 하거든 가볍게 넘어가거나 핀잔을 주기보다는 따뜻한 말을 건네고 정신건강의학과 등을 찾을 것을 권해야 한다”고 했다.

jin1@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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