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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W지배자, ‘모바일 생태계’ 패권 잡는다
[헤럴드경제=권도경 기자] “모바일 생태계 지배자가 포스트 스마트폰시대 패권 잡는다.”

삼성전자가 최근 출시한 스마트폰 갤럭시노트7에서 가장 주목받는 기능인 홍채인식. 이를 스마트폰에 처음 도입된 곳은 삼성전자가 아니다. 마이크로소프트와 후지쯔가 이미 1~2년전에 선보였다. 하지만 주목받지 못한채 자취를 감췄다. 잠금화면 해제 외에는 홍채인식 활용도가 없기 때문이다. 반면 삼성전자는 금융보안 결제시스템을 연계했다. 활용도를 다양화해 사용자 가치를 높인 셈이다. 여기에는 삼성만의 큰 로드맵이 숨겨져있다. 갤럭시 단말기를 중심으로 홍채보안생태계를 선점하겠다는 복안이다. 


삼성과 애플의 모바일생태계 장악을 위한 경쟁이 가열되고 있다. 삼성과 애플의 시장전략은 단순하게 단말기 판매량을 늘리는 것이 아니라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한 생태계 확장에 초점이 맞춰져있다. 사물인터넷(IoT), 가상현실(VR), 웨어러블기기, 금융결제서비스, 스마트카 솔루션 등을 연결해 주는 통로에는 스마트폰 갤럭시와 아이폰이 있다. 단말기가 모바일과 온라인 서비스를 이용할 때 ‘마스터키’가 되는 셈이다. 이에 삼성과 애플은 스마트폰을 주축으로 한 소프트웨어(SW)를 마련하는데 사력을 다하고 있다.

한발 앞선 곳은 애플이다. 애플은 2007년 아이폰을 내놓으면서 생태계 전략을 동시에 펼쳤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운영체제(iOS), 아이클라우드와 아이튠즈 등 소프트웨어(SW)가 탄탄하게 뒷받침된 아이폰은 사용자들을 애플 생태계에 가둬버렸다. 이른바 락인(Lock-In)효과다. SW가 한번 형성된 사용자 습관을 좀처럼 바꾸지 않는다는 점을 눈여겨 본 것이다. 이는 사용자들만의 공감대를 형성해 애플 제품에 대한 충성도를 한껏 높였다.

한발 뒤쳐진 삼성전자도 최근 몇년새 달라진 모습이다. 지난해 금융결제시스템 패러다임을 바꾼 삼성페이를 내놓은 것이 기점이다. 삼성은 지난해초 인수한 ‘루프페이’의 원천기술을 발판으로 범용성에서 애플페이를 제쳤다.

삼성은 이제 홍채 보안생태계를 노리고 있다. 삼성은 홍채인식과 함께 ‘삼성패스’도 선보였다. 삼성패스는 홍채인식을 통해 본인인증을 받을 수 있게 하는 서비스다. 삼성이 금융권과 협업으로 홍채보안생태계를 선점하면 애플과 LG전자 등 후발업체들의 진입은 힘들어진다. 나라별로 생체인식 기준이 다른 해외 시장은 갈 길이 멀지만 일단 삼성이 첫 발을 뗐다는데 시장은 주목하고 있다. 


개방형 OS 타이젠을 보강하는 것도 같은 일환이다. 삼성전자는 스마트워치 기어S2에 타이젠 탑재하고 아이폰과의 연동하기 위해 준비 중이다. 이는 개방형 OS정책으로 애플생태계를 뒤흔들어 애플워치가 일군 스마트워치 시장을 빼앗겠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경영진들도 SW 강화를 위한 인수합병에도 적극적이다. 삼성 기술로 내재화하는 것으로 부족하다면 외부 DNA라도 수혈해 갤럭시 생태계를 탄탄하게 다지겠다는 의지다.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사장은 “TV,냉장고 등 가전제품과 IT기기 모두 아우를 수 있는 ‘갤럭시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라고 말했다.

애플도 최근 인수합병으로 애플페이, 앱스토어, 애플뮤직 등 생태계를 더 키워 미래 성장동력으로 삼으면서 사용자들의 충성도를지키겠다는 복안이다.

권도경 기자/ k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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