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전자연구는 30억개에 달하는 인간 염기쌍의 배열 순서를 모두 풀어내면 그 실체가 드러날 것으로 봤다. 그러나 크게 달라진 건 없었다. 생명체의 정보를 암호화된 형태로 압축하고 있는 유전자의 정체가 몇 개 물질로 한정될 수 있는 협소한 개념이 아님을 알게 된 게 성과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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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놈 익스프레스/조진호 글ㆍ그림/위즈덤하우스 |
저자는 비만 유전자나 동성애자 유전자와 같이 인간의 인생을 결정하는 키워드처럼 신봉되는 ‘유전자 만능주의’를 경고하면서 한정된 지식에서 탈피해 거시적 흐름에서 유전자를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다.
저자는 이번 도서를 시작으로 ‘한 권으로 읽는 주제별 과학사 시리즈’를 완성해낸다는 계획이다.
이 책의 매력은 전문성, 균형잡힌 시각과 함께 복잡함을 단순화시키는 구성, 상상력을 자극하는 적절한 서술과 설명, 그림에 있다. 유전자의 실체에 다가가는 지적 탐험의 시간을 제공한다.
이윤미 기자/meelee@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