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호형호제’우병우-이석수…‘사시동기’우병우-윤갑근… 3인의‘새옹지마’檢 인연
우병우(49) 청와대 민정수석, 이석수(53) 특별감찰관, 윤갑근(52) 특별수사팀장. 이들의 얽힌 인연이 묘하다. 우 수석과 이 감찰관은 호형호제할 만큼 가까운 사이였고 이젠 두 사람 모두 윤 팀장의 수사대상자가 됐다. 우 수석과 연수원 동기이자 함께 일했던 윤 팀장은 전 국민이 지켜보는 가운데 우 수석과 이 감찰관 수사를 책임져야 한다.

24일 율사 출신 국회의원들의 평가를 종합하면, 윤 팀장은 ‘우병우 사단’과 직접적으로 연결할 수 있는 관계는 아니다. 한 야권의 율사 출신 의원은 “워낙 우 수석과 가까운 법조계 인사가 많다. 윤 팀장과 인연이 없는 건 아니지만, 각별한 사이로 볼 순 없다. 어쨌든 최악은 피한 셈”이라고 평했다. 팀장 임명 과정에서 나름 고심한 흔적이 보인다는 평도 있다. 직접적으로 ‘우병우 사단’이라 분류되는 특별수사팀장을 임명하면 수사 개시 전부터 거센 후폭풍에 직면하리란 점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럼에도, 윤 팀장과 우 수석이 아예 인연이 없다고 볼 순 없다. 일각에선 외형만 공정성을 가장했을 뿐 둘 사이의 과거 인연을 볼 때 객관적인 수사가 힘들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둘은 사법시험(29회)ㆍ사법연수원(19기) 동기다. 특히나 ‘정윤회 사건’에서 함께 호흡을 맞추며 근무한 경험도 있다. 당시 검찰은 근거 없는 사건으로 결론 내렸고, 이후 우 수석은 민정수석으로 승진했고, 윤 팀장은 대검 요직으로 이동했다.

우 수석과 이 감찰관의 인연은 한층 더 복잡하다. 이 감찰관이 특별감찰관에 임명될 때 인사검증을 우 수석이 담당했다.

이 감찰관이 특별감찰관에 지명된 데에는 우 수석의 추천이 있었다는 소문도 있다. 과거 경주지청에서 함께 근무했던 이들은 호형호제할 만큼 가까운 사이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감찰관을 검증했던 우 수석은 이번엔 이 감찰관의 감찰 대상이 됐다. 주객이 전도된 셈이다. 그리고 두 사람 모두 나란히 윤 팀장의 수사를 기다리게 됐다.

김상수 기자/dlcw@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