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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비 양극화 백화점업계, ‘VIP 모시기’…VIP 혜택 확 늘린다
[헤럴드경제=박혜림 기자] 서민들의 지갑은 열릴 줄 모르고, VIP들의 지갑은 닫힐 줄 모르고 있다. 이에 수년째 매출 답보 상태를 겪고 있는 백화점 업계가 VIP 고객 모시기에 나섰다. 구매 할인율 상향 조정, 서비스 강화 등 잇따라 혜택을 늘린다.

5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과 신세계 백화점은 내년부터 VIP 고객 구매 할인율의 폭을 높일 방침이다. 그 동안 일반 고객과 동일하게 5%에 머물렀던 VIP 고객의 구매 할인율을 전년도 구매 실적에 따라 차등 조정, 7~10%까지 늘리기로 한 것이다.

신세계백화점도 롯데백화점과 유사하게 차등적으로 할인 혜택을 제공하기로 결정했다. VIP 5개 등급 중 최상위 999명인 ‘트리니티’, 연 6000만원 이상을 구매하는 ‘퍼스트 프라임’, 연 4000만원을 소비하는 ‘퍼스트’ 등에겐 상시 10%의 할인을 적용한다. 또 연간 2000만원, 800만원을 구매하는 ‘아너스’와 ‘로얄’ 고객에겐 7%의 상시 할인을 제공한다.

백화점 업계가 VIP 고객의 구매 할인율의 폭을 높이기로 결정하는 등 VIP 고객 모시기에 나섰다.

이에 따라 같은 VIP 고객이라도 구매 액수 별로 할인율이 갈리게 됐다.롯데백화점은 VIP인 MVG 등급 가운데서도 상위 두 등급인 ‘프레스티지’와 ‘크라운’ 고객에겐 10%, 하위 등급인 ‘에이스’ 고객에겐 7%의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서비스 혜택도 차등적으로 적용하기로 했다. 롯데백화점은 1억원 이상 구매한 고객에게 별도로 부과하는 ‘레니스’ 멤버십 헤택을 강화할 계획이다.

VIP제도 변경은 2004년 국내 백화점 업계에 VIP 제도가 도입된 이후 사실상 처음 이뤄지는 대대적인 개편이다. 특히 차등 할인은 소비침체, 양극화 등으로 백화점 매출 상당부분이 VIP 고객에 의존하는 현실을 반영한 결정으로 알려졌다.

실제 백화점 VIP 매출 비중은 전체 매출의 20%를 훌쩍 넘는다. VIP 고객의 지갑에 백화점 매출이 출렁거린다 해도 과언이 아닌 셈이다. 백화점 매출은 몇년째 답보 상태임에도 롯데백화점 기준 지난해 ‘프레스티지’ 고객 매출이 전년 대비 25% 증가한 점도 이를 뒷받침한다.

r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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