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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의도가 보는 美대선②] 김영우 “트럼프 낙선해도 미국發 안보위기는 상존, 대비 나서야”
與 국방위원장의 경고…4일 국회서 토론회 열고 美 대선 대응방안 논의


[헤럴드경제=이슬기 기자] “여당이든 야당이든, 모든 정치권이 경제ㆍ복지ㆍ개헌ㆍ당권경쟁 등의 이슈에만 매몰돼 있는 데 대해 상당한 우려감을 느낀다”

국회 국방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영우 새누리당 의원(3선ㆍ사진)은 정치권에서 둘째 가라면 서러운 ‘외교ㆍ안보통(通)’이다. 지난 9년간 외교통일위원회와 국방위원회를 한 번도 떠난 적이 없다. 그런 그가 정치권에 ‘눈을 뜨라’고 강력한 경고를 날린 것은, 국회가 전당대회 등 ‘집안 살림’과 여야 정쟁에만 매몰돼 외부의 위기를 보지 못하고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자칫하면 우리나라의 존립을 흔들 수도 있는 위협은 미국에서 날아왔다. 오는 12월 19일 치러질 ‘2016 미국 대통령 선거’가 바로 그것이다. 현재 힐러리 로댐 클린턴(민주당)과 도널드 트럼프(공화당)가 경쟁하고 있는 미국 대선은 누가 승자가 되더라도 우리 삶에 다양한 변화를 가져올 수밖에 없다는 것이 김 의원의 판단이다.


김 의원은 특히 3일 헤럴드경제와의 통화에서 “트럼프가 여러 차례의 논란에도 이 정도까지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는 것 자체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트럼프가 당선되지 않더라도 그가 내놓은 방위비 분담금 증액이나 주한미군 철수 주장은 상당한 정도의 지지세와 파급력을 가지고 미국 정책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게 김 의원의 분석이다.

실제 새누리당의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트럼프가 ‘미국의 이익을 고려하지 않은 동맹국의 안보문제로 큰 경제적 손실을 겪고 있다’고 반복적으로 언급했다”며 “미국의 방위비 분담요구가 높아질 것은 자명해 보이며, 북한문제에 있어서도 미국이 주도적으로 문제 해결에 나서기보다는 관련국가들에게 책임과 부담을 미룰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우리 정치권의 미국 대선에 대한 관심은 시들하다. 과거에는 자비를 들여서라도 견학했던 공화당의 전당대회에도 이번에는 김세연 의원 홀로 다녀왔다. 현지 분위기를 가늠할 수 있는 경험 자체가 크게 줄어든 것이다.

김 의원은 이에 대해 “결국 우리 정치권이 정작 대한민국이 어떻게 생존하고, 국제사회서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생각하지 않고 있다”며 “그러다가 자칫 (외교 정책에서) 큰 실수를 할 수가 있다. 외교ㆍ안보는 생존과 국가 존립의 문제이기에 이념과 감성을 떠나 냉철하게 대비해야 한다”고 당과 정부에 촉구했다.

한편 김 의원은 오는 4일 국회 의원회관 제2소회의실에서 ‘미국 대선, 우리의 대응방안은?’이라는 주제를 놓고 관련 전문가들이 참석해 토론을 펼칠 예정이다. 김 위원장이 좌장을 맡아 진행하는 이번 토론회에서는 윤덕민 국립외교원장이 발제를, 김세연 의원, 김성한 고려대 국제대학원 교수(전 외교통상부 제2차관), 박휘락 국민대 정치대학원 원장, 최강 아산정책연구원 부원장이 토론자로 참석한다.

yesye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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