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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조경제의 현장, 혁신센터를 가다]"창업 1년 안됐지만 해외시장 노크" -‘메디컬아이피’·‘핫츠고’ 성공 뒷얘기
메디컬아이피’·‘핫츠고’ 성공 뒷얘기


[헤럴드경제] 강원창조경제혁신센터(이하 강원센터)의 품에서 자란 스타트업들이 해외시장을 노크하고 있다. 인체장기 3차원(3D) 프린팅 기술을 보유한 ‘메디컬아이피’와 해외 안전여행을 지원하는 ‘핫츠고’가 그 주인공이다.

메디컬아이피는 기존의 의료영상 만으로 판단이 어려운 치료ㆍ수술을 위해 치료 전후의 예측 장기 모델을 만들어 제공한다. 맞춤형 장기 모델은 수술 계획을 잡는 용도는 물론 환자와의 의사소통 수단, 수술 숙련도를 높이기 위한 교육 도구로도 활용된다. 이 같은 비즈니스 모델은 국내에서 처음 시도되는 것이다.

이두희(34) 메디컬아이피 R&D팀장은 “수술 계획을 잡는데만 며칠이 걸리는데, 3D 장기 모델을 활용하면 부서 간 소통이 수월해져 이를 단축할 수 있다. 응급 환자는 더 빠른 수술이 가능하고, 수술의 정확성도 높아진다”며 “자사의 3D 모형을 이용해 서울대학교병원에서 1년6개월에 걸쳐 다수의 임상사례 적용을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말했다. 

창업 초기에는 자금 지원이 가장 절실했다고 이 팀장은 말했다. 인건비와 재료비, 홍보 영상 제작비는 물론, 미국 시장에 진출하려면 미국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는 데도 돈이 들었다. 메디컬아이피는 센터의 ‘6개월 챌린지’ 플랫폼을 통해 시작품 제작 자금을 확보했고, 사업화 과정에 필요한 금융ㆍ법률 등의 컨설팅, 홍보ㆍ마케팅까지 ‘원스톱’ 지원을 받을 수 있었다.

메디컬아이피는 국내보다 글로벌 시장을 더 눈여겨 보고 있다. 국경 너머엔 다수의 경쟁사들이 포진해 있지만, 자사의 소프트웨어가 가격이나 사용성 면에서 경쟁력이 있을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현재 미국 시장 진출을 준비 중이며, 중국ㆍ유럽 등에도 서비스를 내놓을 예정이라고 이 팀장은 밝혔다.

‘핫츠고’는 대학 시절부터 배낭여행을 다닌 이상윤(31) 대표의 경험이 고스란히 담긴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이다. 여행자의 실시간 위치를 파악해 주변의 위험 정보를 제공한다. 가까운 병원이나 약국, 응급센터 등의 위치도 안내받을 수 있다. 현재 30개 국 69개 도시의 정보가 제공되고 있다.

“작년 4월에 창업을 결심한 뒤 여러 창업경진대회에 나갔어요. 나가는 대회마다 떨어졌던 때가 있었죠. 지원서만 수십 장을 썼어요. 그러다 청년기업가대회에서 수상했고, 강원센터의 6개월 챌린지에도 최종 선정됐죠.”

이 대표는 강원센터의 ‘6개월 챌린지 플랫폼’ 프로젝트에 선정돼 시제품 제작과 시범 테스트에 착수할 수 있었다. ‘핫츠고’는 지난 3월 구글플레이에 정식 론칭해, 1개월 만에 2만 다운로드 기록을 세웠다.

앱을 일단 만들면 끝일 줄 알았지만, 이 대표가 강원센터의 도움을 크게 받은 부분은 오히려 완성 이후의 단계였다. 2개월 간의 테스트 과정에서 생각지 못한 오류와 미숙한 기능들을 발견해 바로잡을 수 있었다. 


예컨대 사용자가 숙소까지 안전하게 가고 있는 지를 알려주는 기능은 막상 적용하고 나니 ‘사용이 어렵다’는 의견이 많아 추후 제외했다. 센터 내 입주기업, 공모전 입상팀, 챌린지 기업 등으로 이뤄진 네트워킹을 통해 아이디어를 교환하고 조언을 얻기도 했다.

이 대표는 이달 중 핫츠고의 해외 버전을 출시할 예정이다. 그는 ‘안전여행’이라는 콘셉트와 연계한 호텔예약 사업에도 도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혜미 기자/ha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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