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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계절편차 줄여라’…바빠진 패션업계 ‘여름나기’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여름을 지나는 패션업계의 발걸음이 분주하다. 경기불황으로 패션업계 전반이 침체기를 겪자 이른바 ‘비수기’로 꼽혔던 여름시즌에도 힘을 기울이기 시작한 것이다. 지난해부터 불었던 스포츠, 아웃도어업계의 래쉬가드 출시 붐은 올해 타깃을 다양화하고 기능성을 높인 형태로 더욱 확대됐다. 지난 5월에는 업계 전반적으로 일찍이 여름시즌을 정면 겨냥한 냉감 소재 상품의 출시가 이어졌다. 골프웨어업계는 골프 시장 확대에 힘입어 무난히 여름 시즌을 보내고 있는 분위기다.

한 아웃도어 업계 관계자는 “일 년 중 매출이 주로 발생하는 시즌은 FW(가을겨울)였기 때문에 여름은 봄 시즌에서 가을겨울 시즌으로 넘어가는 시기 정도로 여겨졌다”면서 “하지만 계절에 상관없이 전체적으로 아웃도어 매출이 감소하면서 계절 편차를 최소화하는 것이 숙제가 됐다. 업체들이 여름시즌에 공을 들이는 것도 그런 이유가 크다”고 설명했다. 

헤드 워터 스포츠 전문라인 M3 [사진제공=코오롱인더스트리]

올해 이른 더위, 폭염이 이어지면서 지난해부터 업계가 공을 들여온 래쉬가드를 비롯한 워터스포츠 관련 상품들은 여름 비수기 매출견인에 제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코오롱인더스트리 스포츠 브랜드 헤드에 따르면 워터 스포츠 전문라인 M3의 매출이 주력상품인 래쉬가드의 판매호조에 힘 입어 매출이 지난 6월 한달간 매출이 전년동기대비 160% 증가했다. 헤드 영업팀 부승수 차장은 “올해 래쉬가드를 주력으로 한 워터 스포츠 시장은 스포츠를 비롯한 아웃도어 브랜드까지 뛰어들면서 그 어느 때보다 경쟁이 치열한 상황”이라며 “이러한 가운데 헤드 M3 라인의 지속적인 판매 호조와 매출 증가는 상당히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여름 비수기 돌파 아이템으로 ‘냉감 소재’를 빼놓을 수 없다. 냉감소재를 활용한 스포츠 아이템과 아웃도어 티셔츠와 바지, 그리고 냉감소재로 만든 여성복과 남성 정장, 속옷 등 전 패션 상품군에서 ‘여름시즌 상품’ 출시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SPA 브랜드 유니클로의 에어리즘으로 대표되는 여름용 쿨 이너웨어에 대한 수요도 업계 전반으로 확대, BYC에 따르면 지난 4월부터 6월까지 냉감웨어인 보디드라이 매출이 전년대비 남녀 각각 131%, 70%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여름 시즌 여성 골프족들에게 인기가 높은 민소매 아이템 [사진제공=와이드앵글]

골프웨어업계는 골프 트렌드의 변화로 여름 비수기에도 순항 중이다. 계절감에 맞는 아이템 출시, 기능성 강화 등이 여름 골프족의 니즈와 잘 맞아떨어진 덕분이다. 골프웨어 브랜드 와이드앵글에 따르면 지난 6월과 7월 동안 여성의 경우 시원하게 착용 가능한 민소매 아이템들이, 남성의 경우 필드와 일상 모두에 두루 활용이 가능한 제품들이 인기가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기능성 소재와 디자인을 함께 적용한 상품들이 특히 판매가 좋았다.

와이드앵글 관계자는 “그 동안 여름은 골프 비수기로 여겨졌으나, 휴가철을 맞아 제주도 또는 동남아로 골프 여행을 즐기는 사람들이 늘어남에 따라 판매에 좋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파악된다”면서 “휴가지에서 골프뿐만 아니라 서핑이나 수영, 등산 등 다양한 레저 스포츠를 동시에 즐기는 소비자들이 많아지고 있기에 이들의 취향과 니즈에 맞춰 제품을 선보이는 게 중요하다. 7~8월 본격 휴가철인 만큼 쾌적한 상태를 유지하는 기능성 소재와 함께 세련된 디자인, 개성 있는 패턴을 강조함으로써 매출 호조를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형지가 전개하는 까스텔바쟉도 패션 비수기를 무난하게 지나가고 있다. 까스텔바작은 지난 6월 월매출 목표 90억원을 3주 만에 달성한 것에 이어 7월 매출 역시 전년대비 약 730% 신장했다. 까스텔바작 측은 “최근 매출 성장세는 통상 골프웨어 비수기로 여겨지는 여름 시즌에 보인 성과로 더욱 의미 있는 수치로 평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bal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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